무료체험방 등에서 판매하는 의료기기가 똑같은 모델의 동일 제품인데도 업소마다 가격이 최대 5배 가까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전국 의료기기 판매업체 457곳을 대상으로 개인용 온열기, 개인용 조합자극기, 의료용 조합자극기,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 알칼리이온수 생성기, 저주파 자극기 등 6개 품목 총 172개 모델의 판매가격을 일제히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무료체험방에서 판매하는 개인형 의료기기는 같은 품목 내에서도 모델이나 할인율에 따라 최대 84.4배의 가격 차이를 보이는 등 편차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용 온열기의 경우 매트형 가격은 최저 40만원에서 최고 818만원으로 20배 넘는 차이를 보였으며 개인용 조합자극기(매트형)도 최대 17.9배의 가격 차이를 드러냈다. 같은 매트형 제품이라도 모델마다 가격 차이가 심하고 업소들도 서로 다른 가격대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모델이 아예 똑같은 동일 제품에서도 가격 차이는 최대 5배에 육박했다. 개인용 온열기 매트형의 경우 3H-920 모델은 최저 168만원에서 최고 818만원으로 판매돼 가격 차이가 4.87배나 됐다. 경기 지역에서 최저가 모델(3개), 전남에서 최고가 모델(3개) 수가 가장 많았다.
이들 의료기기는 지역별로 동일 지역에서도 최대 2.75배까지 가격 차이를 보였으며 같은 모델에서 동일 가격으로 판매되는 경우는 14.6%에 불과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무료체험방의 경우 주로 노령 소비자층이 자주 이용하며 마케팅에 현혹돼 피해를 입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판매 가격을 미리 꼼꼼히 살펴보고 신중히 구매해 달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이번 가격 조사 결과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 해당 정보는 한국소비자보호원,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대한의료기기판매협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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