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날씨에 취약한 배추와 무 가격이 뛰고 있다.
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산물 도매가격은 지난달 하순 기준으로 평년보다 6.5% 높게 형성돼 있다. 배추와 무 등 노지채소 값이 급등한 탓이다.
배추(포기당·이하 도매 기준)는 지난달 상순 1630원에서 중순 2650원까지 뛰더니 하순에 급기야 3500원까지 치솟았다. 평년보다 무려 50%나 높은 가격이다.
무(개당) 역시 지난달 상순 1128원에서 중순 1447원을 거쳐 하순에 2000원대를 넘어 2026원까지 뛰어올랐다.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66%나 비싼 수준이다.
농고랭지 배추·무는 노지에서 재배되고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 고온·가뭄에 특히 취약하다. 또 지난달 중·하순 기록적인 폭염으로 출하가 늦춰지고 작황도 부진해 가격이 올랐다는 것이다.
당분간 고온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배추·무 가격 강세는 한동안 이어지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배추와 무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대체품이라 할 수 있는 얼갈이배추와 열무도 상승세를 보인다. 다만, 생육 기간이 짧아 지난달 하순부터는 평년보다는 낮은 시세다.
복숭아와 포도 등 여름 과일도 폭염으로 일부 피해가 발생해 평년보다 가격이 올랐다.
여름철 먹거리 대표주자 수박도 마찬가지다.
수박(8㎏당)은 지난달 상순 1만2524원에서 중순 1만5287원으로 뛰더니 하순에는 2만1384원까지 올랐다. 이는 평년보다 54%나 높은 가격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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