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실상 에너지 '고립섬'으로 에너지 자원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천연가스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새로운 에너지 자원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12일 에너지업계 등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현재 해외 13개국에서 천연가스 탐사와 개발·생산, 천연가스 액화 사업, 해외 도시가스 배관 건설과 운영, 해외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같은 하류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등 모두 24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3개의 탐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사이프러스 해상 광구 지분 20%를 획득해 광구 유망성 분석을 거쳐 내년 1월까지 탐사를 계속 할 예정이다. 2007년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기업인 ENI, 동티모르 정부와 계약을 맺고 진행 중인 동티모르 5개 해상 광구(지분율 10%)에 대해서는 현재 탐사정 시추를 위한 유망성 분석과 추가 탐사를 위한 지질 분석이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인도네시아 크롱마네 해상 광구의 지분 15%를 인수하고, 현재 가스전 개발을 위한 기본 설계를 실시하고 있다.
천연가스 액화 사업(LNG 사업)은 창사 3년 뒤인 1996년 지분 투자 형식으로 첫 발을 내딛은 이후 현재는 독자 개발은 물론 운영 전체를 주도하는 단계까지 성장했다. 모잠비크, 캐나다, 호주, 예멘, 인도네시아, 카타르, 오만 등 모두 8곳의 해외 LNG 사업을 통해 에너지의 안정적인 수급은 물론 에너지 '자립화'를 추진하고 있다.
앞선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하류 인프라스트럭처 사업도 주목할 만 하다. 평택, 인천, 통영, 삼척에 LNG 터미널(생산기지)을 운영하고 있는 가스공사는 30년이 넘는 건설과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멕시코, 우즈베키스탄 모잠비크 등 4곳에 진출해 있다. 멕시코 만사니요 LNG 터미널이 대표적이다. 가스공사는 최초의 해외 LNG 터미털 수출 사례인 만사니오 LNG 터미널은 현재 멕시코 전체 가스 공급량의 10%를 담당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가스공사는 쿠웨이트, 싱가포르, 중국, 태국 등에 LNG 터미널 기술 지원을 해 주고 있다.
한편 가스공사는 단일 기업으로는 세계 최대 LNG 구매력을 가진 기업이다.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적기에 필요한 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해외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작년 말 기준으로 16개국으로부터 연간 약 3300만t의 LNG를 국내에 도입하고 있다"며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 더 많은 국가·기업과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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