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노동조합이 '땅콩 회항' 사건의 피해자인 박창진 사무장을 제명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대한항공노조는 지난 15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박 사무장의 노조 조합원 자격을 박탈했다.
박 사무장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현 노조는 어용노조"라고 주장한 것이 문제가 됐다. 민주노총 관련 행사에 참석하는 등 이적행위를 한 점도 노조규약에 어긋난다는 것이 대한항공노조 측의 주장이다. 대한항공노조는 한국노총 산하다.
대한항공에는 한국노총 소속으로 일반직과 객실 승무원으로 구성된 '대한항공노동조합'과 민주노총의 조종사 모임인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독립노조인 '대한항공조종사새노동조합' 등 3개 노조가 있다. 조합원 규모는 각각 약 1만800명, 1100명, 600명이다.
이들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논란 당시 공동성명을 내는 등 일원화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현재는 따로 집회를 열고 있다.
특히 노조 지도부 선출 과정에 회사 측이 개입하고, 이번 사태에서 직원들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한단 이유로 노조원들의 탈퇴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들로 구성된 대한항공 직원연대 역시 기존 노조와 선긋기에 나서며 독자적으로 촛불집회를 열고 있으며 갑질근절캠페인 등을 벌일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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