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미국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내성표적 항암 혁신신약 후보물질 '포지오티닙'에 대한 연구결과가 국제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학술지인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등재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발표 내용은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진행한 포지오티닙의 EGFR·HER2 엑손20 유전자 변이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전임상·임상 결과 등이다. 향후 네이처 메디신 발간호에도 포지오티닙의 연구 결과가 게재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MD앤더슨 암센터는 엑손20 돌연변이의 3D 모델링을 구현한 뒤 포지오티닙의 우수한 약효 발현 원리를 설명했다. 3D 모델링 연구에 따르면 엑손20 돌연변이는 약물결합 부위에 대한 사이즈 제한으로 결합 부위가 크거나 유연하지 못한 기존 약물의 경우 효과가 나타나기 어렵지만 포지오티닙은 사이즈가 작고 유연성이 뛰어나 효능을 낸다.
또 포지오티닙은 환자 유래 이종이식 모델 및 GEM모델(유전공학적 쥐)에서 기존 EGFR TKI치료제 대비 우수한 약효 활성화를 나타냈다. 또한 첫 환자 11명에서 64%(11명 중 7명)의 객관적 반응률(ORR)을 확인했으며, 학술지에 게재될 시점에 6.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PFS(무진행생존기간) 중간값이 도출되지 않았다.
MD앤더슨 암센터는 지난해 10월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11명 환자 대상으로 종양감소 효과를 입증하고 이 중 73%(11명 중 8명)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및 부분 반응률(PR)을 확인한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현재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진행 중인 포지오티닙 임상 2상은 EGFR 코호트(전향성 추적조사) 연구 환자등록이 거의 완료된 상태다. 스펙트럼은 미국 내 20여개 기관에서 포지오티닙의 임상 2상에 대한 환자등록을 진행 중이다.
조 터전(Joe Turgeon) 스펙트럼 대표이사는 "포지오티닙의 임상 결과가 권위있는 국제학술지에 게재돼 기쁘다"며 "현재까지 엑손20 유전자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한 치료적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이번 게재는 포지오티닙이 유망 치료제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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