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T멤버십의 혜택을 대폭 강화한 가운데 전날 도미노피자 주문이 폭주해 이른바 '도미노 대란'이 발생했다. 매장마다 상이했지만 미리 주문하더라도 2시간 이상 기다리는 게 다반사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SK텔레콤은 도미노피자와 제휴해 전국 430여개 매장에서 방문 포장 시 60%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두 회사는 협의에 따라 제한금액을 1회, 20만원으로 정했다. 제한금액이 예상보다 높아 여러 개의 피자 주문도 가능했다. 이 때문에 주문이 갈수록 밀려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 주문이 쌓이면서 전화로 주문한 뒤 매장을 찾은 고객들까지 길게 줄을 서야 했다.
T멤버십의 60% 할인 혜택으로 4만원을 웃도는 고급 피자도 1만원대에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주문이 몰리면서 저녁 시간대부터 주문을 받지 않는 매장도 나왔다. 말 그대로 '대란'이었다. 평상시에도 도미노피자는 방문 포장 시 4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데 소비자들은 20% 추가 할인 혜택에 열광했다.
소비자 A씨는 "오후 6시에 주문하니 9시에 방문하라고 했지만 주문이 밀려 더 기다려야 했다"면서 "주문이 몰려 품질 저하 걱정도 했지만 그렇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 B씨는 "2판을 구매했는데 매주 목요일 1+1 혜택보다도 싼 가격에 피자를 살 수 있어 좋았다"면서도 "어떤 사람은 매장을 찾아 사무실에서 온 듯 10판을 주문하기도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각에서는 도미노피자 주문 제한금액이 높게 책정돼 많은 T멤버십 가입자들에게 혜택이 골고루 분배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1인 1~2개로 제한하거나 쿠폰 발급 형태로 했다면 다수가 헤택을 누릴 수 있었다는 아쉬움을 남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 데이 혜택과 제한금액 등은 SK텔레콤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제휴사와 협의해 설정한다"고 말했다.
도미노피자 60% 할인 혜택으로 구매한 피자와 콜라 등 [사진 출처 = 온라인커뮤니티]
SK텔레콤은 지난 2일부터 멤버십 등급별 연간 할인한도를 없애고 사용처를 확대했다. 매달 8일 또는 9일을 'T 데이(Day)'로 지정해 파격적인 멤버십 혜택도 제공한다. T Day는 매월 첫째 주 월~금요일, 매주 수요일로 달력에 T자 모양으로 나타나는 날짜다. 매월마다 첫째 주 혜택은 1일, 매주 수요일 혜택은 전주 목요일에 하나씩 깜짝 공개된다.이달 마지막 혜택은 오는 25일 요기요 앱을 통한 배달 치킨 7000원 할인이다. 치킨브랜드는 BBQ, BHC, 멕시카나, 또래오래, 처갓집 등이다. 다만 9시, 12시, 15시, 18시 네 번에 걸쳐 각각 1만2500명씩 총 5만명에게 선착순으로 쿠폰을 발급한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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