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무약정 LTE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내놨다. 하지만 아직 자급제 가입자가 많지 않고 약정이 보편화됐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수혜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KT는 추가적인 요금제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14일 KT의 무약정 LTE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분석한 결과, 데이터 제공량을 기준으로 단순 비교가 가능한 4개 구간 중 2개 구간에서 무약정 요금제가 약정 요금제보다 각각 12.5%, 16.7% 비쌌다.
무약정 LTE 데이터 선택 49.3 요금제는 약정 LTE 데이터 선택 54.8 요금제와 데이터 제공량이 6GB로 같다. 요금은 무약정 요금제가 16.7% 더 높다. 또 무약정 LTE 데이터 선택32.8와 약정 LTE 데이터 선택 38.3은 데이터 제공량이 1GB로 동일한데 가격은 12.5% 차이가 났다.
LTE 가입자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6~7GB에 머물러 있다. 여기에 해당하는 요금제가 큰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또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약정을 맺는 게 유리하다. 선택약정의 할인율이 지난해 20%에서 25%로 조정되면서 혜택이 커졌다. 또 12개월 약정도 가능해 24개월만 가능하던 과거보다 부담이 적다.
KT는 이번 요금제를 자급제용 스마트폰, 중고 단말을 구매해 개통하는 고객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가입할 때 약정을 하지 않아도 더 많은 혜택을 주겠다는 취지다. 실제 데이터 제공량은 무약정 요금제가 약정 요금제보다 2~3.3배 많다. 또 LTE 데이터 제공량 20GB와 30GB 구간에서는 20GB의 월정액은 같고, 30GB의 경우 무약정이 더 쌌다. 헤비 유저에게 유리한 구조다.
선택약정은 월정액 요금의 일부를 깎아주는 방식이기에 이동통신사의 매출을 감소시킨다. 무약정 요금제를 출시해 가입자를 분산하면 회사 실적에는 긍정적인 이유다. KT도 이같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선택약정 가입자는 지난해부터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새 요금제의 혜택을 누릴 고객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하지만, 반대로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힌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KT는 최근 이통사 간에 불고 있는 요금제 경쟁에서 이번 요금제가 주력 상품은 아니라고 답했다. KT 관계자는 "다양한 관점에서 요금제를 검토하고 있고 추가 요금제 출시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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