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경험자의 흡연율이 일반인에 비해 크게 낮진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 환자가 균형적인 식습관을 하지 않을 가능성은 9배나 높았다.
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원자력병원 가정의학과 고영진 박사팀이 2007∼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만4832명(40세 이상)을 대상으로 암 경험자와 암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의 건강한 생활습관 실천 상태(균형 잡힌 식단, 하루 5회 이상 과일·채소 섭취, 지방 섭취 총 하루 칼로리의 25% 이내, 나트륨 섭취 하루 2000㎎ 이내, 금연, 금주)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암 경험자의 식습관)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 결과 암 경험자에겐 흔히 식이습관 관리·금연·금주가 권고되고 있지만 순응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식이습관(균형 잡힌 식단, 하루 5회 이상 과일·채소섭취, 지방 섭취 하루 총 칼로리의 25% 이내, 나트륨 섭취 하루 2000㎎ 이내 등) 측면에서 암 경험자는 암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과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암 경험자의 현재 흡연율은 24.5%, 현재 음주율은 70.7%로 암 비(非)경험자의 흡연율(24.7%), 음주율(79.0%)과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흡연은 암의 가장 잘 분명한 위험인자의 하나로 꼽히며, 암의 발생뿐 아니라 암의 재발·2차암 발생과도 연관이 있다"며 "음주도 암으로 인한 사망률 증가, 재발, 이차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암의 종류별로 식습관·흡연·음주 여부가 다르게 나타나기도 했다.
대장암 경험자의 경우 균형 잡힌 식사 여부를 할 가능성이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의 12%에 불과했다. 대장암 경험자가 현재 담배를 피우지 않을 가능성도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의 31% 수준이었다. 이는 대장암 경험자는 비경험자에 비해 균형 잡힌 식사를 훨씬 덜 하고 현재 흡연율도 3배가량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유방암 경험자는 현재 담배를 피우지 않을 가능성이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에 비해 2.3배 높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암 경험자의 흡연·음주율이 적정 수준 이상이었다"며 "암 경험자는 암의 재발 등 추가적인 병의 진행이나 만성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를 낮추기 위한 교육·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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