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발에 '화들짝'…정부에 반기 든 강남3구

【 앵커멘트 】
재건축초과이익 부담금을 피하기 위해 지난해 강남지역 재건축 조합이 급하게 관리처분인가계획을 제출해 논란이 됐었죠?
정부가 이들 계획을 외부검증을 통해 미미한 점이 없는지 꼼꼼히 살펴보라했는데요,
해당 구청들이 정부의 요구를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김민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송파구의 한 재건축 아파트.

송파구청은 지난달 정부의 재건축단지 재검토 요청에 따라 이곳의 관리처분계획 타당성 검증을 맡겼습니다.

그러자 당장 수억대 재건축 분담금을 물 위기에 처한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비닐을 치지 않으면 살 수가 없어요. 그런 건 아랑곳하지 않고 무조건 그렇게 하니까 어이가 없고…."

결국 송파구청은 일주일 만에 백기를 들었습니다.

▶ 인터뷰(☎) : 송파구청 관계자
- "비용도 들어가고 주민들 반발도 있고 해서 철회를 한 건입니다. 필요성이 없다고 본 거죠."

서초구도 500여 명의 주민이 구청을 항의 방문하는 등 반발하자 타당성 검증을 할 계획이 없다고 서둘러 입장을 냈습니다.

강남구도 마찬가지.

구청장이 자유한국당 소속인 강남 3구 모두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강남구 부동산 중개업소
- "조합원 입장에서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잖아요. 당연히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지."

강남 재건축 과열을 막겠다던 정부는 난감한 입장입니다.

검증 비용을 대신 내주겠다는 제안도 거절당한 상황.

간신히 잡히는가 싶던 강남 집값이 다시 꿈틀 댈까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