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는 전북 군산시의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에 모두 200억원을 투자해 오는 6월까지 51메가와트시(MWh) 규모의 피크전력제어용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ESS 설치를 통해 폴리실리콘 제조원가의 30%에 달하는 전기료를 절감하는 한편 향후 전기료 인상에도 대응하는 게 목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SS는 전기요금이 저렴한 심야에 전기를 저장해뒀다가 요금이 비싼 피크시간대에 충전해둔 전기를 사용해 전기요금을 절감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장비다. 최근에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상용화에도 활용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날씨에 따라 전력 생산 효율이 달라져 전력의 충방전을 조절해주는 기능을 가진 ESS를 활용하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우현 OCI 사장은 세계 폴리실리콘 시장에서 OCI와 경쟁하고 있는 업체들은 요금이 한국의 절반 수준인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며 "OCI의 전기료 절감은 생존을 위한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ESS 설치를 통해 가격 경쟁력도 높이고, 스마트그리드와 ESS를 권장하는 국가 정책에도 발맞추고자 한다"고 말했다.
OCI는 이번 ESS 설치비용은 3년 안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SS 설치에 따른 정부의 전기요금 특례로 오는 2021년까지는 연간 약 70억원의 전기요금을, 특례가 사라진 뒤에도 연간 10억원 이상의 전기요금을 각각 줄일 수 있다.
OCI 군산공장은 지난 2008년 폴리실리콘을 상용화해 단기간에 연산 5만2000t의 규모를 확보해 세계 3위로 도약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이후 세계 태양광시장의 가격 폭락에 따라 폴리실리콘 가격이 kg당 80달러에서 10달러대로 급락하자 OCI는 제조원가의 약 30% 가량을 차지하는 전기료의 부담에 시달려왔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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