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세탁기 업계가 26일 머리를 맞대고 미국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전 서울 역삼동 한국기술센터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업계와 미국 세탁기 세이프가드 관련 민·관대책회의를 했다.
앞서 산업부가 지난 23일 긴급대책회의에서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등 통상 차원의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만큼 이날 논의는 국내 산업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에 대해 집중했다.
산업부는 우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미국 현지 공장이 조기에 가동, 정상화될 수 있도록 가능한 지원을 다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공부문의 세탁기 구매물량 등 내수 확대를 통해 기업 피해를 완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동남아, 동유럽, 중동 등 대체 수출시장 개척을 지원할 계획이다. 수출 차질로 국내 부품 협력사에 피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업계와 함께 지원하기로 했다.
또 세이프가드 같은 수입규제 조치가 냉장고 등 다른 가전 품목으로 확산할 가능성에 대비해 사전 모니터링 및 대응체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업계는 미국 공장 가동 정상화까지 수출 피해가 불가피하며 특히 예상과 달리 한국에서 생산한 세탁기도 세이프가드에 포함됨에 따라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관세가 가격 인상과 제품 선택권 감소로 이어져 미국 소비자들도 피해를 보게 되는 점을 언급하면서 미국 공장 가동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가능한 차질 없이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문승욱 산업기반실장은 "우리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설립해 미국 경제발전과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제한이라는 불이익을 가한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처사"라고 지적했다.
문 실장은 "세이프가드 조치로 인해 감당하기 어려운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는 등 우리 업계의 상당한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는 WTO 제소 등 대외적 대응과 함께 수입제한조치로 입게 될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경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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