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사업자들이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IPTV 사업자는 물론, 케이블TV 사업자들도 AI 서비스 기반의 고객 맞춤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KT의 셋톱박스 '기가지니'를 시작으로 전날 SK브로드밴드의 'Btv x 누구(Btv x NUGU)'까지 AI 기반 셋톱박스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기가지니는 이미 가입자를 50만명 확보한 상태로 초소형 AI 스피커인 '기가지니 버디'와 어린이용 '기가지니 키즈워치' 출시도 준비 중이다. IPTV 업계 최초로 음성인식 서비스를 선보였던 SK브로드밴드는 이번 'Btv x 누구'에서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LG유플러스는 셋톱박스가 아닌 AI 스피커와 셋톱박스를 연동하는 방식을 지원하고 있다. 기기는 네이버와 협력한 '프렌즈 플러스'와 'U+우리집AI' 2종이다. 이 회사는 고품질의 AI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네이버와 협력했다는 입장이다.
케이블TV 업계에서도 AI에 주목하고 있다. CJ헬로는 최근 차세대 케이블TV 서비스인 '알래스카(Alaska)'를 전국 23개 케이블방송(SO) 권역에 적용했다. 알래스카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AI기반의 플랫폼이다.
TV 시청자들이 대부분 유료방송서비스에 가입하면서 사업자들도 셋톱박스를 통해 AI 서비스를 보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추가적인 기기를 구입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입자들에게 주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에서다. 유료방송가입자는 약 3000만명에 육박한다. 셋톱박스 보유율은 80%를 웃돈다고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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