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사례를 볼 때 가치창조를 위해서는 사람 중심 경영이 필수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석진 CEO컨설팅그룹 회장(도산아카데미 이사장)은 2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리더십·조직문화·지식생산성과 가치창조' 심포지엄에서 논문 발표를 통해 "LG전자와 삼성전자, 웅진그룹과 신한은행을 사례로 분석한 결과 가치창조는 지식생산성이 중요한데 이를 중시하는 조직문화는 사람중심 리더십이 만든다"고 주장했다. 직원의 학습과 자기계발을 중시하는 리더십과 변화에 개방적인 경영자의 태도가 업무환경에 대한 구성원의 만족도, 기업평판, 혁신적인 조직문화에 영향을 주고 나아가 재무성과(매출·이익·시장가치)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끌어낸다는 것이다.
논문은 네 회사에 각각 100여부의 설문조사, 회사별 임직원 20여명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결론을 도출했다. LG전자의 경우 그룹 회장이 보이는 사람중심 리더십과 비관료주의, 개방성이 특징이라고 꼽았다. 그는 "LG의 사람중심 리더십은 직원의 아이디어를 존중하고 자기계발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LG디스플레이가 나올 수 있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인재육성과 신사업 개발을 위한 위험 감수 등을 꼽았다. 강 회장은 "반도체, 이동통신, 가전제품 분야에서 품질 중심 경영정신이 주효했다"며 "이를 뒷받침 하는 인재육성과 성과중심 전문경영이 그 배경"이라고 말했다.
웅진그룹은 카리스마적인 리더십과 조직 구성원에 대한 신뢰 등이 특징으로 꼽혔다. 그는 "직원들로 하여금 회사의 주인이라는 인식을 주면서 권한 부여와 교육에 집중하면서도 가족경영을 내세우는 리더십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역시 교육과 자기계발을 중시하는 사람중심 리더십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조셉 케셀스 네덜란드 트웬테대 교수는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에 이은 지식혁명 시대에는 조직원이 일상에서 축적한 지식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경쟁에서 승자가 되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의 자기효능감(self efficacy)을 살리는 사람 중시 리더십과 조직문화가 지식생산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기업 가치를 만들어낸다"고 덧붙였다. 자기효능감이란 개인이 스스로 상황을 극복할 수 있고 주어진 과제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는 믿음과 기대를 말한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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