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건설투자와 수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작년 4분기 한국경제 성장률은 9년 만에 최저치(-0.2%)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전년 대비 3.1% 성장해 3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7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전 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이는 2008년 4분기(-3.3%)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의류 등)와 비내구재(식료품, 도시가스 등)를 중심으로 전기대비 1.0% 올랐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등이 늘어 1.3% 증가했다.
반면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건물 및 토목건설이 모두 준데다 기계류 또한 감소하면서 각각 3.8%, 0.6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가 늘었으나 자동차 등이 감소해 5.4% 줄었다. 수입도 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4.1% 감소했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제조업과 건설업이 감소로 전환했다.
4분기 제조업은 자동차 등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2.0% 감소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1.5% 감소를 보였다.
반면 서비스업은 부동산 및 임대업이 줄었으나 정보통신업,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면서 0.4% 성장했다.
농림어업은 채소류 등의 생산이 늘어 2.2% 올랐다. 전기가스수도사업도 전력사용량이 늘어 0.6%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실질GDP가 줄어들고 교역조건도 악화된 영향으로 1.3% 감소했다.
그 결과 연간 기준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3.1% 성장했다. 이는 2014년(3.3%)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건설투자는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설비투자가 큰 폭 증가로 전환됐다.
경제활동별로는 서비스업의 증가율이 낮아졌으나 제조업의 증가폭은 확대되고 건설업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실질 GDI는 반도체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 GDP 성장률을 웃돌아 전년 대비 3.4% 성장했다. 이는 2012년(2.3%) 이후 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