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의 전(前) 임직원들이 백복인 KT&G 사장을 업무상 배임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KT&G 경영정상화를 바라는 KT&G 전임원인 고발인들’은 23일 KT&G의 인도네시아 담배회사인 트리삭티 인수과정에 발생한 이중장부와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백 사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KT&G는 지난 2011년 7월 트리삭티를 인수했는데 세금납부용과 대출용의 이중장부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로 이를 지난해까지 유지했다는 지적이다. 고발인들은 이중장부 존재는 트리삭티 인수가 부실했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고발인들은 트리삭티 인수가 졸속으로 이뤄져 해외투자신고 누락에 따른 자수신고 등 경영실수가 잦았다고 밝혔다. 또 외국환거래법 위반 의혹과 베트남 수출선의 만디리 무상양도에 따른 배임의혹, 트리삭티 전환사채 출자전환의 자산과다계상 의혹 등에는 백복인 사장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소유와 경영 분리라는 좋은 제도를 도입했으나 특정 인맥과 특정 직종에 편향돼 사외이사제도 취지를 무색케하고 기업을 사유화한다는 비판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고발인들은 “KT&G는 그 출발이나 공익성에 비춰 국민들의 기업이며 개인의 사유물이 아니다”라며 “KT&G에 제기되고 있는 모든 의혹의 중심에 현 백복인 사장이 있음에 주목하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이 밝혀지기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KT&G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금융감독원에서 조사를 진행중”이라며 “아직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회사 안팎에서는 과거 KT&G 사장 자리를 놓고 루머가 나돌던 패턴이 백 사장의 연임 여부를 놓고 이번에도 재현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이와 관련,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8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트리삭티 의혹에 대해 “아직까지는 특별한 혐의는 못봤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금감원장은 또 “이중장부 작성, 이 문제는 내부적으로 세금 납부를 위한 장부 등이었기 때문에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