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배터리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만 참여할 수 있는 '웃픈(웃기다와 슬프다의 합성어)' 채팅앱이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벨기에 출신 앱 개발자 드라이스 디푸터(Dries Depoorter)가 최근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 출시한 모바일 앱 '다이 윗 미(Die with me)'는 휴대폰이 꺼지기 전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위해 만들어진 유료 채팅앱이다. 휴대폰 배터리가 5% 이하인 사람들만 입장할 수 있는 독특한 콘셉트다. 가격은 1.3달러로 한국 돈으로 1400원 정도다.
[사진 = 다이윗미 공식 홈페이지 캡처]
사용하는 법은 간단하다. 닉네임을 설정하면 앱이 자체적으로 휴대폰 내부 배터리 잔여량을 인식해 입장 가능 여부를 판독한다. 배터리가 5% 이하일 경우 채팅창에 들어가 얼마 남지 않은 배터리가 닳을 때까지 대화를 즐기면 된다. 채팅창에는 메시지 옆에 참여자의 배터리 상태가 함께 나타나 스릴과 재미를 더한다.이 앱은 충전이 곤란한 상황에서 배터리가 줄어드는 아쉬움을 유쾌하게 해석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평화를 향해 가는 길에 함께하세요'라는 다소 엉뚱하면서도 진지한 광고 문구가 장례 업체의 광고를 연상케 해 누리꾼들의 웃음을 유발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누리꾼 A씨는 "어플 아이디어 좋다"며 "평소에 나도 배터리가 빨간색으로 뜨면 사람들에게 죽어가고 있다고 말하는데 생각하는 건 다 똑같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앱을 구매하고 사용한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앱 사용 인증샷을 올린 누리꾼 B씨는 "내가 드디어 이곳에 다녀왔다"며 "배터리 좀비 집합소가 따로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누리꾼 C씨도 "나도 배터리 5% 미만의 순간이 자주 찾아오기에 앱을 사봤다"며 기대하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다이윗미 공식 홈페이지 캡처]
개발자인 디푸터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배터리가 없는 사람들끼리 현실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데이트 앱을 구상하다가 채팅에 적용해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기획 동기를 밝혔다. 또한 "이제 사람들은 적은 배터리로도 대화를 통해 즐거움을 찾을 수 있게 됐다"며 "우리 또한 이 앱을 만드는 과정이 너무 재밌었다"고 덧붙였다.[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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