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침체 속에서 여성복 브랜드가 약진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대표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와 보브의 지난해 국내 매출이 각각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스튜디오 톰보이와 보브는 전년 대비 각각 14.6%, 10.5% 성장한 1100억원, 105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회사는 국내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두 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내수경기 부진 속에서 해외 실적을 제외하고 여성 단일 브랜드로서 괄목할만한 성과"라며 "또한 지난해 두 브랜드가 각각 탄생 40주년과 20주년을 맞은 해라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특히 1977년 론칭된 톰보이는 두 번의 주인이 바뀌고 법정관리 수순에 들어가기도 한 곳이다. 이후 2011년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돼 스튜디오 톰보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고 제2 전성기를 맞고 있다. 패션 시장의 불황 속에서도 2015년 830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100억원으로 32.5% 성장률을 기록했다.
회사는 국내 최장수 여성캐주얼 브랜드인 스튜디오 톰보이의 인기 비결로 수준 높은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 문화 마케팅을 꼽았다. 2016년 말 브랜드를 전면 개조해 디자인과 가격대에 따라 총 다섯 가지 라인으로 확장했다. 가격과 디자인의 폭을 넓혔고, 판화작가, 주얼리 디자이너 등 신진 예술가들과 협업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전시회를 여는 등 브랜드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또한 주요 백화점 여성캐주얼 군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보브는 감각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여성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2011년 중국에 진출한 보브는 중국 매출을 포함하면 총 매출 1490억원을 올리는 등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해에는 브랜드 론칭 20주년을 맞아 20년 동안 가장 사랑 받았던 대표 제품들을 현재에 맞게 재해석한 '시그니처 20' 컬렉션을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 겨울에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무스탕, 캐시미어 등 고급 소재와 체크 패턴을 적용한 코트로 외투 매출이 전년 대비 20% 상승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스튜디오 톰보이와 보브의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보브는 중국 주요 지역에 매장을 확장해 연내 국내와 해외에서 총 매출 1570억원을 올린다. 이어 스튜디오 톰보이는 글로벌 프로젝트에 시동을 건다. 3년 이내에 아시아 시장에 스튜디오 톰보이의 첫 번째 매장을 내는 것이 목표다.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는 "브랜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떤 정체성을 만들어 왔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스튜디오 톰보이와 보브는 앞으로 국내를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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