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3일 현대중공업에 대해 대규모 적자 시현과 유상증자 발표로 업황 회복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지만 업황 회복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다만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 희석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기존 14만7000원에서 14만원으로 하향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3000억원 수준의 손실을 충당금으로 반영했으나 올해도 조선부문과 삼호중공업은 판관비 수준의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지난해 100억달러의 신규 수주 증가에도 불구하고 탱커선 위주의 저수익 선박 비중이 컸기 때문에 선가 상승이 용이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선박 발주 시장에서 조선업황 회복의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봤다. 발주처로부터 국내 조선업체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선, 컨테이너선, 해양플랜트 발주 문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점진적 선가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NH투자증권은 예상했다.
유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로 현대중공업의 재무구조는 순현금 상태로 전환된다"며 "원활한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과 안정적 재무구조로 수주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외주 비중 확대 등의 기술집약도 증가를 위한 전략적 변화는 중장기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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