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9'를 내년 3월 초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아이폰X'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갤럭시S9의 이른 출시로 IM(IT·모바일)부문의 내년 1분기 영업이익 기여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보고서를 낸 한화투자증권, 현대차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은 내년 1분기 IM부문 영업이익을 2조8060억~3조4870억원으로 추정했다. 올해 1분기 2조650억원보다 7410억~1조4220억원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프리미엄 폰 부재로 인한 기저효과도 있겠지만, 내년 1분기에는 갤럭시S9 출시에 따른 실적 반영분이 상대적으로 클 전망이다.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빨리 출시된 모델은 갤럭시S7으로 출시일은 2015년 3월10일이다.
기본적으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출시에 앞서 제조사가 유통업체에 제품을 넘기는 셀인(Sell-in) 판매가 먼저 발생한다. 갤럭시S9이 내년 3월 초에 출시된다면 셀인 판매에 따른 실적이 올해보다 내년 1분기에 큰 폭으로 반영될 수 있다. 올해 갤럭시S8의 경우 2분기인 지난 4월 21일 출시돼 사실상 1분기 실적이 준 영향은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신작이 출시일보다 몇개월 일찍 유통업체로 전달되는 게 아니다"면서 "셀인 판매는 출시일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IM부문은 지난해 3분기 이전까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핵심 사업부문이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인해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올해 갤럭시S8 시리즈, 갤럭시 노트8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1분기에는 모든 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IM부문은 갤럭시S9이 전작보다 빠르게 출시될 것으로 보여 그 효과가 1분기부터 반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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