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량이 적은 사람은 운동량이 많은 사람에 비해 비알코올 지방간 발생의 위험이 34% 높고, 예전에 비해 운동량이 감소한 사람은 비알코올 지방간 발생 위험이 5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량이 적어도, 운동량이 줄어도 비알코올 지방간 위험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곽민선 교수와 스탠포드대학 김동희 교수 연구팀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 중 지방간이 없던 건강한 성인 1,373명을 약 4.4년간 추적 관찰해 운동량과 지방간 발생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전에 지방간이 없던 대상자를 연구시작 시점 당시 총 운동량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눴다. 그 결과 운동량이 많은 그룹에 속할수록 추적관찰 기간 동안 비알코올 지방간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여 용량 반응 관계를 보였다. 총 운동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총 운동량이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비알코올 지방간 발생의 위험도가 유의하게 34% 낮았다. 총 운동량이 적으면 비알코올 지방간의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이다.
또한 연구진은 추적기간 중 운동량 변화에 따라서도 대상자들을 네 그룹으로 분류해 분석한 결과, 운동량 변화에 따라서도 지방간 발생에 차이가 있었다. 운동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에 비해 운동량이 가장 많이 감소한 그룹은 지방간 발생의 위험이 59% 높았다.
곽민선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교수는 "이 연구의 대상자는 이전에 지방간이 없던 평균 나이 51세 되는 사람들이었는데 4~5년 이내에 이들 중 20%에서 비알코올 지방간이 생겼을 정도로 비알코올 지방간은 흔하다"며 "지방간은 쉽게 말해 간이 비만인 상태이며 경우에 따라 여러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는데, 이번 연구는 운동이 비알코올 지방간을 예방할 수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고 말했다.
정상 간의 경우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5%이지만 이보다 많은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지방간이라고 한다. 지방간은 크게 과음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인슐린 저항성,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 비알코올 지방간으로 나눌 수 있다. 비알코올 지방간은 가장 흔한 간 질환 중 하나로 유병률이 20~30%에 달한다.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이 증가하고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 성인병이 늘어감에 따라 지방간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비알코올 지방간 중 일부는 비알코올 지방간염, 간경화, 간암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 밖에도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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