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텐)이 비싼 가격에도 국내총생산(GDP)가 높은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보고서에 따르면 이안 포그(Ian Fogg) 모바일·통신담당 IHS마킷 연구원은 "아이폰X가 출시 3주 만에 8개 국가에서 실사용자(Installed base)가 2% 웃돌고 있다"며 "싱가폴, 덴마크, 스위스, 일본처럼 GDP가 높은 국가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폰 플러스(Plus) 모델이 인기가 있었던 곳에 아이폰X가 잘 팔리고 있다"면서 "이같은 나라의 소비자들은 큰 디스플레이, 고품질 듀얼 카메라 등에 많은 흥미를 갖고 있어 플러스 모델 또는 아이폰X에 더 높은 가격을 기꺼이 지불한다"고 분석했다.
포그 연구원은 "애플은 올해 4분기 전체 아이폰 8880만대를 출하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물량"이라며 "아이폰 역사상 처음으로 평균판매가격(ASP)이 700달러를 넘으려면 아이폰X 3100만대를 출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이폰X 출시 초기 비싼 가격에 따른 소비자 외면이 우려됐다. 하지만 비약적으로 높아진 수익성이 판매량 감소를 만회할 전망이다.
포그 연구원은 아이폰X에 대해 "예리한 전략"이라고 평가하면서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이 구입 빈도를 줄일 수 있는데, 아이폰X의 높아진 가격은 애플이 낮아진 출하량으로도 비슷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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