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김치경 교수와 남기웅 공중보건의는 서울대병원과 공동 연구를 통해 '암과 연관된 뇌경색의 예후를 평가하는 방법 및 치료법'에 대한 논문 4편을 잇따라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암과 연관된 뇌경색의 예후에 대한 바이오마커 발굴과 치료의 효과에 대한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암 환자들에게서 뇌경색이 발병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뇌경색은 크게 암과 무관한 경우와 암이 원인이 된 경우로 나눌 수 있는데 이번 연구들은 주로 암이 원인이 된 뇌경색에 대한 것으로 뇌경색 후 환자의 회복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발견했다는 데서 큰 의의를 갖는다.
김치경 교수는 200여명의 암과 연관된 뇌경색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암이 원인이 된 뇌경색은 이형접합체(D-dimer)가 증가돼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증가는 뇌경색 재발을 유발하며 수개월 후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한 최근 새롭게 개발된 경구 항혈전제의 치료 효과가 통상적인 주사제와 비슷하다는 사실도 밝혔다. 반대로 정맥 내 혈전용해술 치료의 경우 암으로 인해 발생한 뇌경색에서는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김치경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암 환자의 뇌경색 발병을 예측해 이를 효과적으로 대비하고 치료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로 뇌경색을 동반한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보다 나은 치료법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 신경과학회지(European Journal of Neurology),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PLoS ONE), 바이오메드 리서치 인터내셔널(BioMed Research International), 뇌졸중 및 뇌혈관질환 학술지(Journal of Stroke & Cerebrovascular Diseases)에 각각 게재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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