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석유'라고 불리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재편되는 거대한 흐름을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가 디지털헬스입니다. 협회는 디지털헬스가 무엇인지 정의하고 표준산업으로 분류해 체계적인 지원과 발전을 돕겠습니다."
대한민국 디지털헬스 산업이 공식협회를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진용을 갖췄다.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는 28일 여의도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초대 회장으로 송승재 라이프시맨틱스 대표를 선출했다. 송 대표는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와 분과 혁신위원회가 강조하는 것이 스마트 헬스인데, 디지털 헬스는 어떤 산업인지 정의조차 되어 있지 않다. 유전체 분석, 진단, 치료, 신약개발, 의료기기 등 바이오헬스케어 전반에 걸쳐있기 때문"이라며 "협회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디지털 헬스로 정의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헬스산업의 처음이자 마지막 열쇠는 개인정보에 대한 자기결정권이다. 여기서 개인정보란 병원이 독점하고 있는 의료기록은 물론 유전체 분석 정보, 일상생활에서 웨어러블 기기가 측정하는 생체 데이터까지를 포함한다. 송 대표는 "기존 산업체계에서 방대한 개인 빅데이터를 풀어내고 활용법을 제시할 수 있는 분야가 없다"며 "지금은 일단 '개인정보라 안된다'면서 데이터를 가둬놓고 보는데, 디지털헬스 산업이 이런 경계를 무너뜨리고 정부와 규제완화를 조율하는 등 새로운 산업분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는 28일 여의도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초대 회장으로 송승재 라이프시맨틱스 대표를 선출했다. 송 대표가 총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라이프시맨틱스>
협회에는 라이프시맨틱스와 메디컬로직, 블루클라우드, 이원다이애그노믹스, 케어랩스, 헬스밸런스, 휴레이포지티브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기업들이 참여했다. 기업뿐 아니라 전국 주요 대학과 대학병원, 공공·지역 의료기관, 연구기관과 법무법인, 벤처캐피털 등 총 90개 회원사가 모였다. "좋은 아이디어와 원천 기술, 꼭 필요한 아이템으로 창업해도 병원과 임상 협력이 필수고 근거를 만들어야 하는데 작은 기업들은 병원들과 네트워킹 자체가 쉽지 않다"며 "협회가 정부는 물론 병원과 연구소, 벤처캐피탈(VC) 등과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디지털헬스는 급변하는 의료환경과 기술 융복합이 만드는 헬스케어 플랫폼 변화로 고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작년 발표된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4차산업혁명을 선도해 2030년까지 창출될 경제효과는 460조원에 달한다. 의료산업은 이 중 60~100조원을 차지해 가장 큰 경제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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