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해도 아이폰8과 아이폰X(텐)에 대한 광고 비용을 국내 이동통신사에 떠넘겼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지난 3일부터 아이폰8 TV 광고를 시작했고, 오는 24일부터 아이폰X TV 광고가 전파를 탄다.
애플 제품에 대한 광고지만 광고 비용은 애플이 아닌 이통사가 모두 부담한다. 아이폰8 TV 광고를 살펴보면 제품 내용이 광고 영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이통사 로고는 광고 말미에 1~2초만 노출된다.
애플이 제조사 중에서도 협상력이 세계적으로 강한 회사이기에 이통사는 전달받은 가이드라인에 따라 마케팅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이와 관련해 조사에 나섰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이같은 광고 비용 떠넘기기 갑질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해외에서는 규제 당국이 애플에 벌금을 부과한 사례가 있다. 대만은 지난 2013년 애플이 아이폰 가격을 통제했다며 2000만 대만달러(약 7억원)의 벌금을, 프랑스는 지난해 애플이 이통사에 일정 수준의 주문량을 강제하고 광고 비용을 부담시켰다는 이유로 4850만유로(약 64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애플은 이와 관련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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