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한반도 평균 기온이 오르면서 작물 재배 산지도 바뀌고 있다. 따뜻해지는 날씨 탓에 강원도에 배추 대신 사과를 심는 농가가 늘면서 강원도 사과가 마트에 등장했다.
이마트는 9일 용산점에서 '청정 강원 임계 사과'를 판매한다고 8일 밝혔다. 이마트가 강원도 사과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부터는 전점에서 임계 사과를 살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2월 테스트 판매 차원에서 일부 매장에서 임계 사과를 판매했는데, 매장에서 반응이 좋아 이번에는 임계사과를 전량 구매해 본격적으로 판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계 사과는 해발 500m이상 청정 고냉지역인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에서 생산한다. 일교차가 커 과육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다.
이마트에 따르면 임계 지역에는 10여년 전 1개 농가만 사과를 재배했지만 현재는 재배농가가 130개로 늘었다. 통계청 조사결과 강원도 사과 생산량도 2006년 1762t에서 2016년 5775t으로 물량이 3.2배 급증했다.
강원도산 사과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사과가 기온에 예민하기 때문이다. 최근 여름이 더워져 예년보다 폭염일수가 많아지자 기존 재배지에서는 병충해가 생기는 등 사과 재배가 어려워졌다. 대구, 예산 등 평야에 위치했던 사과 산지는 2010~2015년 경 문경, 안동, 장수 등으로 올라왔고, 최근 3~5년 사이에는 강원도 평창, 영월, 정선 등으로 재배지가 확대됐다.
김교진 이마트 과일 바이어는 "이제 막 생산을 시작한 새로운 산지로 물량은 많지 않지만, 품질이 뛰어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물량이라 가능한 많이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균 기온이 높아지면서 다른 작물의 재배 산지도 북상하는 추세다. 제주에서 자라던 한라봉은 고흥과 거제, 나주, 충주(탄금향)에서 나고, 경산 복숭아는 강원도 춘천에서도 재배된다. 제주도에서만 기르던 망고와 선인장 과일 용과도 각각 여수와 진주에서 재배한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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