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가이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서울의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으로 한식당 '가온'과 신라호텔서울의 '라연'을 선택했다.
마이클 엘리스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 시그니엘서울에서 열린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8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지난해 한국 최초로 가온과 라연이 미쉐린 3스타를 받은 데 이어 올해 다시 한 번 수상하게 됐다"면서 "3스타는 아니지만 미쉐린 가이드 리스트에 새로 진입한 레스토랑들이 많다. 이는 활기 넘치는 서울의 레스토랑 업계를 잘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서울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선보인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6에서는 국내 첫 3스타 레스토랑으로 가온과 라연이 선정됐다. 미쉐린 가이드는 세계적인 레스토랑 평가서로 3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은 '요리가 매우 훌륭해 맛을 보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을 뜻한다.
'요리가 훌륭해 멀리 찾아갈 만한 식당'이라는 의미의 2스타 레스토랑은 올해 총 4곳으로, 새롭게 별 2개를 받은 레스토랑은 '정식'과 '코지마'다. 지난해 1스타에서 올해 별을 한 개 더 받았다. 정식은 임정식 셰프가 서울과 뉴욕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독창적인 한식을 선보이는 곳이다. 구절판과 비빔밥, 보쌈 같은 전통음식 뿐 아니라 김밥 등에서 영감을 얻어 독특한 요리를 선보인다. 일식집 코지마는 미쉐린으로부터 서울에서 가장 훌륭한 일본 요리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외 '곳간'과 '권숙수'가 2스타를 유지했다.
'요리가 훌륭한 식당'을 뜻하는 총 18곳의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중 4곳도 새롭게 별을 달았다. '익스퀴진'은 장경원 셰프가 식재료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재료 간 조화를 통해 혁신적인 요리를 선보이는 곳이다. 점심과 저녁 모두 세트 메뉴로 판매하며 정원에서 허브를 직접 길러 사용한다.
마찬가지로 새로 1스타를 받은 '도사'는 교포 출신의 백승욱 셰프가 한국에 뿌리를 둔 창의적이고 현대적인 요리를 내놓는다. 오픈 키친으로 운영해 요리하는 셰프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신창호 셰프의 한국식 비스트로 '주옥'와 김성운 셰프의 '테이블 포 포'도 1스타 레스토랑에 이름을 올렸다. 주옥은 식재료에 대한 해석이 남다른 곳으로 평가받는다. 테이블 포 포는 계절에 따라 제철 해산물을 사용한 유러피안 요리를 선보인다.
이 외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으로는 ▲다이닝 인 스페이스 ▲라미띠에 ▲리스토란테 에오 ▲밍글스 ▲발우공양 ▲보트로 메종 ▲비채나 ▲스와니예 ▲알라 프리마 ▲유 유안 ▲제로 콤플렉스 ▲진진 ▲큰기와집이 꼽혔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18은 앞서 총 48개의 국내 레스토랑을 빕 구르망으로 선정했다. 평가원이 서울 거리를 거닐다 발견한 곳인 이 레스토랑들은 서울의 다양한 음식 문화가 반영된 곳으로 3만5000원 이하의 가격에 뛰어난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의미한다.
미쉐린 3스타를 받은 가온의 김정진 쉐프는 "한식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과 책임감을 놓지 않은 것이 3스타를 유지하는데 가장 큰 힘이 됐다"며 "음식은 철학과 레스토랑만의 색깔이 가장 중요한 만큼 이를 가장 우선으로 두고 요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밥과 국으로 이뤄진 반상"이라며 "밥상에선 밥이 주인공이다. 가온에 오면 반드시 먹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일 라연 총괄셰프는 "우리 음식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중요한 자리로 생각하고 맛, 서비스, 품질 모든 면에서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수석셰프부터 신입셰프까지 같은 맛을 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일관성과 규칙성이 놓치지 않으면서도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완성도 높은 요리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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