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은 만성골수성 백혈병치료제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의 파킨슨병(PD)을 치료하는 기전·약효에 대한 전임상 결과를 오는 11~1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2017 미국 신경과학회(Society for Neuroscience)'에서 발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발표는 일양약품이 슈펙트가 파킨슨병 환자에 어떤 효과를 나타내는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 2년동안 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규명한 기전과 파킨슨병 질환 동물모델에 적용한 결과에 대한 것이다.
연구 결과 슈펙트는 세포 수준뿐 아니라 동물에서도 파킨슨병의 진행을 매우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슈펙트는 티로신 인산화 효소 억제제(TKI)로서 특정 인산화 효소를 억제해 파킨슨 병의 주요인자인 '알파시누클레인(a-synuclein)'의 응집을 저해한다.
최근 TKI 약물들이 새로운 파킨슨병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슈펙트는 뇌조직으로의 투과도가 높고 이미 시판된 물질이기 때문에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강점이 있다. 이에 일양약품은 슈펙트를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킨슨병은 현재 세계적으로 2000만명이 앓고 있는 질환이다. 노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오는 2050년이 되면 환자 수가 1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파킨슨병 치료제는 증상을 완화하거나 병의 진해을 느리게 하는 도파민 계열 치료제만 사용되는 실정이다.
이번에 슈펙트의 전임상 결과가 발표된 미국 신경과학회는 세계 80여개국에서 3만명이 넘는 연구자들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신경과학 학술대회다. 올해로 47회째 개최됐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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