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액화천연가스(LPG) 상승 여파로 11월 국내 LPG 공급가격이 올해 최대폭인 kg당 77원씩 치솟았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차량용 LPG 가격은 3년여만에 ℓ당 900원을 돌파하게 돼 서민연료 가격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 31일 LPG업계에 따르면 E1과 SK가스는 이날 오후 11월 국내 LPG 공급가격을 프로판과 부탄 모두 ㎏ 당 77원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 8월 말 미국 텍사스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멕시코만 일대 LPG 수송에 차질이 생기면서 급격한 인상요인이 발생하자 최근 ㎏ 당 48원씩 올려왔다. 그런데 최근 국제원유 가격상승 압력까지 더해지면서 양사는 77원이라는 기록적 인상 결정을 내렸다. 국내 차량용 LPG 가격은 지난 2014년 평균 1051.2원에서 2015년부터 806.4원으로 안정화됐다.
이에 대해 LPG 공급사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LPG 공급가를 크게 올리는 등 큰 폭의 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인상폭을 최소화해서 77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PG 충전소에서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하게 될 11월 차량용 LPG 가격은 최대 920원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31일 기준 서울 지역 LPG 평균 가격은 ℓ 당 879.0원이다. 가장 비싼 충전소는 은평구 소재 SK충전소와 서대문구의 에쓰오일 충전소로 ℓ당 888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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