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에서 차를 타고 북쪽으로 1시간여를 달리니 파주시 검산동에 자리잡은 교원그룹 물류센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대형박스와 트럭이 가득 찬 단순한 물류센터 지하로 내려가자 첨단 바이오공장을 방불케하는 새하얀 대형 클린룸이 눈앞에 나타났다. 5개 방으로 나뉘어진 클린룸은 크기만 약 700평(2310㎡)으로 농구코트 2배 넓이에 달했다. 클린룸 안에는 LED조명과 무농약설비를 갖춘 6층 식물재배기에서 상추, 케일 등 쌈채소부터 허브, 인삼 등 각종 특용작물이 자라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교원 웰스팜사업팀 구선모 과장은 "약 40억원을 투자한 클린룸 식물공장은 6만가구(렌탈계정)에 공급할 수 있는 식물모종을 최대 180만개까지 생산할 수 있다"며 "40여종의 작물을 씨앗부터 약 한달여간 키워 회원가정에 배달해주는 시스템으로 회원들은 99.99% 살균환경에서 무농약으로 자란 깨끗한 친환경작물을 집에서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파주 식물공장은 교원웰스가 지난 8월 출시한 식물재배기 렌탈서비스인 '웰스팜(Wells Farm)'의 식물 보급기지다. 교원의 식물재배기는 클린룸에서 무농약으로 자란 병충해 없는 모종을 정기적으로 배송받아 사용할 수 있다. 일반가정에서도 식물재배기를 렌탈하는 형식으로 신선한 채소를 쉽게 키우고 즐길 수 있게 기획됐다. 채소를 재배할 경우 씨앗은 싹을 틔우기가 어렵고, 시판되는 모종은 농약이나 벌레 등의 유해 물질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려운 점을 보완한 서비스다. 아울러 교원웰스는 CJ대한통운과 전담 택배서비스를 통해 냉장유통으로 신선한 모종을 2개월에 한번씩 배송하는 공급하는 체인을 구성했다.
식물공장에서는 일반적인 쌈 채소부터 고수, 로메인, 케일 등 샐러드 채소와 허브, 인삼 등 특용작물에 이르기까지 40여 종류의 다양한 모종을 갖추고 있다. 모종은 국내 1위 종자업체인 농우바이오와 업무협약을 맺고 우수종자만 제공받는다. 고객이 2개월에 한번씩 받는 모종을 전용 식물재배기에 넣으면 빛, 온도, 영양분, 환기 등 전자동시스템으로 2~3개월간 작물을 키우며 먹을 수 있다. 식물재배기는 경기도농업기술원과 협업을 통해 수경재배기술을 도입하고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친환경 가전기술을 적용했다. 정수기의 냉각기술에 습도조절기능 등을 탑재했고, 별도의 냉각 탱크를 통해 식물 배양액의 온도를 21~23℃로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배양액은 순환 펌프를 통해 고르게 퍼져 모든 식물에 균등하게 공급된다. 교원은 경기도농업기술원과 해당기술의 공동특허출원을 추진하고 있다. 구 과장은 "집에서 채소를 기르기는 재미와 친환경 채소에 대한 수요가 겹치면서 출시 한달여만에 7000여명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며 "내년께까지 6만계정을 확보해 공급하고 고객수요가 초과될 경우 공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웰스팜'은 모종 재배 개수에 따라 슬림형(6구), 와이드형(12구)로 구성되어 있으며, 웰스매니저의 관리서비스가 제공되는 방문관리와 고객이 직접 관리하는 자가관리로도 선택할 수 있다. 채소 모종은 40여개 중 품종에 따라 베이직, 헬스, 프리미엄 3단계로 선택 가능하다. 월 렌탈료는 최저 1만9900원부터 3만4900원까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웰스팜은 신선하고 안전한 친환경채소를 집에서도 간편하게 재배하고 먹을 수 있는 신개념 렌탈서비스"라며 " 4인가족을 기준으로 일주일에 한번이상은 쌈채소로 식사도 할 수 있는 양으로 고객문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주 =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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