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감소, 판매대금 회수 지연 등으로 인해 중소기업 절반은 추석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추석을 앞두고 1147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7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소기업 46%가 "곤란하다"고 답했다.
자금조달 곤란 원인으로 기업 10곳 중 7곳은 '매출감소'를 꼽았으며 이어 판매대금 회수지연(37.7%), 원자재 가격 상승(23.1%) 순이었다.
매출감소 응답은 서비스업(78.3%)과 수출기업(71.6%) 군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금년 초부터 본격화된 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년 대비 크게 상승한 산업용 원자재 가격 영향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 상승" 응답이 2배 이상(12.1%) 늘어났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30.6%로 원활하다는 응답 10.4%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자금조달여건 곤란은 소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 거래 시 애로사항은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관행(37.5%), 신규 대출 기피(28.6%), 고금리(27.8%), 부동산 담보요구(24.9%) 순으로 드러났다. 매출 감소에 따른 금융기관의 기존 대출 상환 요구와 신규 대출 기피 움직임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대비 고금리에 대한 응답은 9.3%포인트 증가해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높은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중소기업 대출 증가에 따라 중소기업이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소기업이 추석에 필요한 금액은 평균 2억3910만원으로 지난해 2억310만원에 비해 3600만원 증가했다. 이 중 부족한 금액은 647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은 27.1%로 나타났다. 중소기압은 납품대금 조기회수, 결제연기, 금융기관 차입 등의 방법으로 추석 자금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상여금 지급예정 업체는 56.1%로 지난해 61.6%보다 줄었다. 추석 상여금 지급업체는 정률 지급시 기본급의 56%, 정액 지급시 평균 67만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주말, 대체휴일 등을 모두 포함한 10일(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의 추석연휴 중 평균 7.6일을 휴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향후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미국 금리인상으로 대출 금리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중소기업의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중 은행의 담보·보증 위주의 대출, 중소기업의 제2금융권 활용 등과 같은 고질적인 후진적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관계형 금융 실적 평가, 금융권 동반성장지수 도입 등 시중은행과 금융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 고 밝혔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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