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중국 내 사업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과, 롯데백화점의 중국사업 매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이들 계열사는 공식적으로 철수 계획이 없다고 15일 밝혔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현재까지 중국 철수계획은 없다"고 이날 말했다. 중국 내 5개 점포를 운영 중인 롯데백화점 역시 매각 계획은 없음을 강조했다.
현지에서 제기된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중국 사업 매각설은 현지 직원들 사이 일부 있었던 자리 이동을 두고 오해가 있었다는 게 롯데그룹 측 설명이다.
하지만 관련 업계 및 롯데 내부에서조차 급작스럽게 롯데마트 매각 추진 소식을 접했던터라 향후 더 두고 봐야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현재 롯데 내부에선 중국 롯데마트 모든 매장의 매각 추진 결정이 불투명한 의사결정에 따라 이뤄졌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롯데마트 매각 결정은 신동빈 회장과 황각규 사장 등 극소수의 그룹 수뇌부들만 공유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계열사 한 관계자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중국 내 다른 사업에 미칠 악영향을 거론하며 롯데마트의 현지 철수는 없다고 공언해왔다"며 "하지만 관련 뉴스를 보고나서야 롯데마트 현지 점포 매각 소식을 접해 그 동안 속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중국 현지에서 흘러나오는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 사업 매각설 역시 국내 공식 입장과 달리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배치 결정 이후 반한감정 여파로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가 더 이상 버티기 힘들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롯데제과만 봐도 지난 1995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꾸준히 성장해왔다. 하지만 올해 사드 사태 여파로 매출이 거의 반토막 난 상황이다. 롯데제과의 올해 상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중국법인은 매출이 379억에서 194억원으로 48.8% 감소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제과나 롯데칠성음료는 중국에서 롯데마트를 통해 많은 제품을 판매해왔다"며 "그런데 그런 롯데마트 중국 사업을 철수한다면 타격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마트는 최근 중국 내 롯데마트 처분을 위한 매각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중국 내 112개 매장 전체를 매각하는 것이 목표지만, 협상 조건에 따라 일부만 매각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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