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출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이전과 다른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 소비자에게도 100만원을 웃도는 가격은 부담이지만, 성능이나 가격 등을 고려하면 고용량 모델을 사는 게 이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8', LG전자 'V30'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는 UFS 규격의 낸드 플래시 메모리(eUFS)가 탑재된다. 최신 규격은 UFS 2.1이다.
UFS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eMMC 규격보다 읽기/쓰기 속도가 빠르며, 특히 마이크로 SD카드보다는 월등한 성능을 자랑한다. UFS 2.1는 연속 읽기 속도는 800MB/s 수준이다. UHS-I(U3) 규격의 마이크로SD 카드의 연속 읽기 속도가 약 100MB/s 수준이라는 점에서 성능은 8배 가량 뛰어나다.
갤럭시 노트8의 경우 출고가가 64GB 모델이 109만4500원, 256GB 모델이 125만4000원이다. 두 모델의 가격 차이는 15만9500원이다.
64GB 모델을 구입하고 256GB 마이크로 SD카드를 구매하려면 15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128GB 마이크로 SD카드는 10만원 아래로 구매할 수 있지만 내장 메모리와의 성능 차이를 극복할 수 없다.
삼성전자가 eUFS 내장 메모리와 상대적으로 성능 격차가 적은 외장형 UFS 카드(256GB, 연속 읽기 530MB/s)도 개발해 내놨지만 아직 채택한 제조사는 없다. 소비자의 선택지가 '고용량 모델', '기본 모델+마이크로 SD카드' 2가지라는 설명이다.
최근 스마트폰으로 촬영할 수 있는 사진, 동영상의 품질이 높아지고 있어 고용량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갤럭시 노트8의 예약 판매 첫날 39만5000건이 접수됐는데 이 중 35%가 256GB 모델이다. 19만9400원 수준의 고가의 사은품(AKG 블루투스 스피커, 네모닉 프린터)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넓은 저장 공간이 필요한 소비자라면 성능, 가격 등을 고려했을 때 256GB 모델이 합리적"이라면서 "기본 모델도 이전보다 늘어난 64GB를 지원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LG전자는 V30(64GB)과 V30 플러스(128GB)를 오는 14일부터 예약판매한다. V30은 90만대 후반으로 가격이 책정될 전망이지만 V30 플러스는 100만원을 넘을 전망이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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