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가 여행수요가 폭발하며 저비용항공사(LCC)가 인력을 쓸어담고 있다.
4일 매일경제가 제주·이스타·티웨이항공·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국내 6대 LCC 하반기 채용 계획을 분석한 결과 전체 선발 규모는 약 1000명으로 추산됐다. 올해 하반기에만 국적 LCC 전체 직원(7691명) 13%에 달하는 인력을 새로 뽑는 셈이다.
새로운 비행기 도입에 따른 수시 채용 등을 감안하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해 하반기 채용 규모(약 1100명)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국내 최대 LCC인 제주항공은 4~17일까지 하반기 공개채용 접수에 들어갔다. 신입·경력 객실 승무원 160명을 비롯해 운항통제·정비사·인사·교육·재무·해외영업 등 전 부문에서 260여명을 뽑는다. 제주항공은 이미 8월까지 485명 채용을 마쳤다. 올 한해에만 745명을 선발하며 대형 항공사 못지 않게 인력을 빨아들이고 있다. 대형사는 통상 공채를 통해 연간 신규 직원 600~1000명을 뽑는다.
진에어는 하반기 250여명을 선발하는데 객실 승무원은 현재 선발을 진행하고 있다. 연내 일반직 추가 공채가 예정됐다. 이스타항공과 에어서울은 현재 세부 채용 일정을 짜고 있다.
에어부산은 올해 에어버스 신규 제작 항공기(A321) 3대를 도입하면서 연말께 신입 승무원 채용을 더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객 수요가 늘어나며 LCC가 잇따라 새 비행기를 들여오고 있다"며 "보유 항공기가 늘며 이를 운영, 관리할 일손이 따라 필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LCC는 올해에만 모두 17대 항공기를 도입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 도입 규모(19대)와 맞먹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LCC가 항공산업 독과점을 깨뜨리면서 직원 채용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저비용 항공시장이 부각되면서 항공면허를 기다리고 있는 신생 LCC도 채용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청주 기반의 중소형 항공사 에어로K는 "정부로부터 운송면허를 받는 대로 조종사와 정비사, 승무원 등 인력 채용에 나설 것"이라며 "연내 150여명을 뽑고 회사 경영이 궤도에 오르는 2020년까지 최대 8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병호 에어로 K 대표는 "해외로 나간 우수 인력이 복귀할 수 있게 하고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신규 인력 자질 향상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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