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세포간의 생존 경쟁이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찰스 서 기초과학연구원(IBS) 면역 미생물 공생 연구단장 연구팀은 우리 몸에 아주 소수 존재하는 희귀한 면역세포 '선천성 림프 세포'가 체내에 많이 분포하는 다수의 'T세포'보다 생존경쟁에서 우위에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라호야 알레르기·면역 연구소(LJIAI), 스크립스 연구소(TSRI)와 공동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선천성 림프세포가 비록 숫자는 적지만 면역세포를 조절하는 단백질 '인터루킨-7(이하 IL-7)'과 더 효과적으로 결합해 생존에 유리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 면역세포는 IL-7과 결합해야만 증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 특정한 선천성 림프세포는 T세포에 비해 IL-7 수용체를 소비하는 효율이 최대 80% 정도 뛰어나다는 사실이 관찰됐다. 그 결과 T세포보다 잘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처럼 희귀 면역 세포가 다수 면역 세포보다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체내에서 계속해서 존재하고, 면역체계가 잘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토퍼 마틴 박사는 "선천성 림프세포의 이러한 생존법 덕분에 면역 체계는 다양성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IBS 면역 미생물 공생 연구단 연구팀은 국내 최초로 구축한 무균 생쥐 시설을 활용해 선천성 림프세포의 IL-7 활용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는 IL-7을 활용한 면역 치료법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본 논문은 이뮤니티(IMMUNITY) 온라인 판에 지난달 18일 게재됐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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