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지속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까스로 일자리를 구했다 하더라도 임금은 적은데 금리마저 '쥐꼬리'라 돈이 모이지 않는다. 이처럼 '텅장(텅텅 빈 통장)'을 보며 한숨 짓는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해 각 기관들이 관련 정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그중에서도 적금 형태로 청년들의 어려움을 해소해주는 파격적인 제도가 눈길을 끈다.
◆ 경기도 '일하는 청년연금'
일하는 청년연금 정책은 지난 16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발표한 '일하는 청년 시리즈 정책'의 일환으로 낮은 임금으로 인해 중소기업 취직을 피하는 청년근로자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도입됐다.
해당 정책은 경기도 내 거주하면서 도 내의 중소기업(월 급여 250만 원 이하)에 취업한 만 18~34세 청년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조건을 충족하는 참가자가 매주 36시간 근무하면서 10년 이상 매월 일정액을 납입하면 경기도가 동일한 금액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에 따라 참가자가 월 30만 원씩 10년간 저축할 경우 퇴직연금을 포함해 최대 1억 원의 목돈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적립 금액은 매월 10·20·30만 원 중 선택할 수 있다.
이 저축은 연금으로 전환이 가능해 청년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할 뿐 아니라 노후 대비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 고용노동부 '청년내일채움공제'
[사진 = 고용노동부 홈페이지]
고용노동부와 중소벤처기업부에서도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들의 장기근속을 위해 유사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만 15세~34세 청년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청년취업인턴제·취업성공패키지·일학습병행제 중 한 가지를 참여해야 신청할 수 있다. 단 취업성공패키지 참가자의 경우 별도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청년내일채움공제를 신청한 참가자는 2년간 300만 원을 적립할 경우 만기 시 기업기여금 400만 원과 정부지원금 900만 원을 합쳐 1600만 원(이자 별도)을 수령하게 된다.
해당 제도는 밀양형·부산형 청년내일채움공제 등 지역별로도 확대되고 있다. 밀양형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청년내일채움공제와 지원 금액이 동일하다. 밀양 소재 중소·중견 기업에 취업해서 2년간 일하며 300만 원을 적립하면 정부지원금 900만 원, 기업기여금 400만 원까지 합쳐 총 1600만 원(이자 별도)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부산형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중소·중견 기업에 취업해서 3년간 일하며 500만 원을 적립하면 총 2000만 원(이자 별도)을 수령할 수 있다.
◆ 서울시 '희망두배 청년통장'
[사진 = 서울특별시청 홈페이지]
취업난 해소뿐 아니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돕기 위한 정책도 마련되고 있다.
희망두배 청년통장은 청년들의 안정된 미래를 지원하는 정책으로 2015년 서울시에서 최초로 도입됐다.
대상은 본인 소득금액이 세전 200만 원 이하이며 부양의무자의 소득인정액이 기준 중위 소득 80% 이하(4인가족 기준 357만 원)인 서울 거주 만 18~34세 청년이다.
해당 정책은 참가자가 2년 또는 3년간 매월 근로소득으로 저축할 경우 서울시가 저축하는 금액의 1/2 금액 또는 동일한 금액을 적립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이에 따라 참가자가 월 15만 원씩 3년간 저축할 경우 본인 저축액 540만원에 추가 적립 540만 원을 더해 총 1080만원(이자 별도) 수령 가능하다. 참가자는 5·10·15만 원 중 선택해 적립할 수 있다.
17일부터 본격적으로 저축이 시작되는 희망두배 청년통장 정책은 지난 4월 신청자를 접수해 선발된 인원을 대상으로 한다.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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