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 서울백병원(원장 염호기)은 3일 병원 6층에 '지방간클리닉'을 개설하고 본격 진료에 들어간다. 담당교수는 간 전문의인 소화기내과 류수형 교수다. 이날 개소식에는 염호기 원장, 홍성우 부원장, 정재면 기획실장, 문정섭 내과과장 등 협진과 의료진 20여명이 참석했다.
지방간클리닉은 '당일진료·당일검사·당일상담'을 원칙으로 원스톱 진료 시스템(One-Stop Treatment System)을 구축했다. 지방간 진단을 위해 혈액검사, 간 초음파, 체지방 검사가 이뤄지며 영양사, 교육간호사를 통해 개인별 맞춤교육과 상담이 진행된다. 또 순환기내과, 내분비내과, 류마티스내과, 영상의학과 전문의와 협진을 통해 동반 질환의 근본적인 치료체계를 갖췄다.
류수형 교수는 "비알콜성 지방간의 경우 1990년대에는 유병률이 10%도 안 됐지만, 기름진 음식 과다 섭취와 운동 부족으로 인해 유병률이 현재 30%로 급증했다"며 "지방간 환자는 복부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 심혈관 질환, 통풍 등의 성인병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전문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므로 '지방간클리닉'에서는 체계적인 지방간 치료 프로세스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류 교수는 이어 "지방간은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급격히 지방이 쌓일 경우 오른쪽 갈비뼈 아래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또 B·C형 간염이 없지만 간 기능 수치가 높다면 지방간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지방간염을 방치할 경우 상당수 간경변증 및 간암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아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백병원 지방간클리닉은 매주 목요일 오후 주 1회, 류수형 교수가 진료를 시행할 예정이다. 지방간은 전체 간 중 지방비율이 5% 초과 상태를 말한다. 건강검진 대상자 10명중 3명 정도가 지방간을 갖고 있다.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급격히 지방이 쌓일 경우 오른쪽 갈비뼈 아래쪽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혈액검사나 간 초음파, CT, MRI로 진단한다.
지방간의 치료는 원인을 찾아 교정해야 한다. 비만 환자는 체중을 줄이고, 술에 의해 생겼다면 금주해야 한다. 지방간은 약물복용으로 생길 수도 있어, 의사와 상담 후 약제를 끊거나 줄여야 하며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환자는 질환을 함께 치료해야 한다. 현재로선 지방간 치료에 특효인 약은 없다.
지방간 치료는 지방을 소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운동량을 늘리고, 열량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류수형 교수는 "간 효소치가 높은 경우는 간장보호제가 도움이 되지만 원인 치료는 될 수는 없으며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대체치료는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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