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이 독일 폭스바겐을 누르고 사상 처음으로 상반기(1~6월) 세계 자동차판매 1위를 차지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28일 르노닛산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7% 늘어난 526만8079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디젤게이트 여파에도 중국에서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연간 판매량 1위 자리를 차지했지만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1% 줄어든 515만5600대에 그치면서 르노닛산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 2012년부터 4년 연속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했던 도요타는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512만9000대로 3위로 내려앉았다.
르노닛산의 세계 판매 신장에는 지난해 인수한 미쓰비시자동차가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미쓰비시는 지난해 연비조작 사건으로 판매량이 급감했으나 지난해 7월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세계 판매를 재개했다. 특히 현지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을 시작한 중국과 주력 시장인 동남아에서의 선전으로 전년 동기대비 2.4% 늘어난 49만4303대를 팔았다.
르노는 아프리카, 중동, 인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 동기대비 10.4% 늘어난 187만9288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닛산은 독자 개발한 전동화기술 탑재 차량이 일본과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5.6% 늘어 289만4488대를 보였다.
닛산, 미쓰비시, 르노 등 3사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카를로스 곤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성명을 통해 "계속해서 규모의 이점을 살려 각 계열사에 상승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마스코 오사무 미쓰비시자동차 CEO는 기자회견에서 "판매대수로 세계 1위가 될 것을 목표로 하지는 않았다"면서 "규모가 커지면 자율주행 등 신기술 개발에도 도전하기 쉬워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상반기 세계 판매 1위를 계기로 르노닛산이 '1000만대 판매'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금까지 연간 1000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한 업체는 폭스바겐, 도요타, 제너럴모터스(GM) 등 3개 업체에 불과하다. 르노닛산은 지난 6월부터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에서 닛산이 미쓰비시 차량 구매자에게도 동일한 금융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그룹 내 연계 강화를 진행하면서 판매 촉진을 기대하고 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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