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에서 철수한 중소기업 4곳 중 1곳은 매출이 50% 이상 급감해 회사 운영조차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단 폐쇄 이후 입주기업들의 고용인원이 1200여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신임 회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미정상회담이 끝나고 신임 통일부 장관이 임명된 이후인 7월중에 개성공단 방북신청을 할 계획"이라며 "개성공단 내에 생산시설의 부식상태 등을 살펴보고 오고 싶다"고 밝혔다.
협회는 방북신청을 앞두고 입주기업들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2월 개성공단 전면폐쇄 이후 경영현황과 애로사항, 재가동 시 입주희망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설문에는 입주기업 123개사 가운데 100개사가 응답했다.
'경영 상황'에 대한 질문에 입주기업들은 지난해 평균 매출액이 전년보다 26.8% 급감했으며, 50% 이상 폭락한 업체도 25개사에 달했다. 2015년에 비해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영업손실로 전환된 기업이 40개사,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이 26개사, 영업손실이 증가한 기업이 14개로 전체 기업의 74.8%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고용 현황'의 경우 공단 폐쇄 직전 근로자 6353명(북한 제외) 중 956명이 퇴사했다. 설문에 참여하지 않은 23개사까지 고려하면 전체 근로자 7800여명 가운데 1200여명이 실직한 것으로 협회는 추산했다.
'공단 중단후 애로사항'으로 '운영비 확보'(4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생산시설 미확보에 따른 매출하락'(23%), '신뢰도 하락으로 인한 주문 감소'(16%), '협력사와 갈등'(15%) 순이었다. '공단 재개 시 입주 여부'에 대해서는 36%가 '무조건 다시 입주한다'고 밝혔으며, 58%는 '재개 조건과 상황을 보고 입주하겠다'고 밝혀 전체 업체의 94%가 재입주를 희망했다.
신 회장은 "현재 입주기업들은 거래처와 법정 다툼이나 기업신용도 급락에 따른 유성성 위기 등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며 "입주 기업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피해금액 보상과 긴급 대출지원을 신속히 실시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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