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전격 사임했다.
정 회장은 26일 서울 방배동 MP그룹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최근의 여러 논란과 검찰 수사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오늘 MP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90도로 거듭 머리를 숙인 정 회장은 "제 잘못으로 인해 실망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공정거래 위반에 대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른바 '보복 출점' 의혹을 받고 있는 이천점과 동인천역점을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즉각 폐점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재료 공급과 관련한 친인척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대해선 "오해의 소지를 불러올 수 있는 일체의 친인척을 철저히 배제하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식자재를) 구매하겠다"고 말했다.
미스터피자 상생위원회를 구성해 쇄신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즉각 각계 전문가와 소비자 대표, 가족점(가맹점) 대표가 참여하는 가칭 '미스터피자 상생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며 "종합적·포괄적 상생 방안을 강구하고 구체적인 경영쇄신 로드맵을 마련해 사랑 받는 국민 피자로 거듭나겠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프랜차이즈 창업스쿨을 개설해 청년창업과 일자리 창출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사회 공헌활동도 앞장서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거듭 제 잘못으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창업주로서 송구하고 죄송하며, 가족점 여러분의 열정과 도전이 끊임없이 이어지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 사임 이후 국내 미스터피자 사업은 지난 4월 취임한 최병민 미스터피자 대표이사 사장이 전담한다. 해외 사업 역시 현지 법인에서 경영하고 정 회장은 손을 뗄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표는 "가족점 대표들과 모여 7월 초 워크샵을 갖고 상생위를 통해 상생방안과 경영혁신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 소상히 밝히겠다"며 "결코 허언에 그치지 않도록 변화와 혁신을 통해 프랜차이즈 업계의 모범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는 MP그룹 본사와 중간 유통업체 2곳 등 3곳을 압수수색하고 조사에 나섰다.
[백상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