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정부 첫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로 지명되자 사돈기업인 고려아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 후보자의 사위이자 최창근 고려아연 회장의 아들인 최민석 씨는 최근 외국계 금융회사를 그만두고 고려아연에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행자부 업무 특성상 기업과 큰 상관관계는 없지만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두 집안 모두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31일 재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의 2녀 1남 중 막내아들인 최민석 씨는 지난 4월 1일부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생산기획담당 이사로 근무 중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최 이사가 최근 고려아연에 합류해 온산제련소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산제련소는 고려아연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다. 최 이사는 이 곳에서 후계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이사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고려아연 3세라는 점 외에도 김 후보자의 둘째 딸 김지수 씨와 2015년 결혼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결혼 전 윤세인이라는 예명으로 연예계 활동을 했다. 지난 2014년 대구시장 선거 때 김 후보자와 함께 다니며 지원 유세를 펼쳐 화제를 모았다.
최 회장은 천신일 세중 회장,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과도 사돈을 맺고 있다. 최 회장의 장녀 최경아 씨는 천 회장의 장남 천세전 세중 사장과 결혼했다. 차녀 최강민 씨는 방 회장의 외아들 방성훈 스포츠조선 대표이사와 결혼해 살고 있다.
고려아연은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비철금속 알짜기업이다. 주력 제품인 아연은 일반적으로 철강재의 보호피막으로 사용된다. 지난해 고려아연은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8475억원, 영업이익 7646억원을 기록했다. 대규모 설비·기술 투자가 필요한 탓에 진입장벽이 높아 국내 아연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1분기 국내 시장점유율 54%를 기록했다. 계열사인 영풍(33%)까지 더하면 점유율은 87%에 이른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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