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을 중심으로 '쇠그렌 증후군' 환자가 늘고 있다. 쇠그렌 증후군은 입이 심하게 마르고 눈이 뻑뻑해지는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4일 쇠그렌 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2014년 1만5648명, 2015년 1만7634명, 2016년 1만8561명으로 꾸준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환자 중에는 여성이 83.4%(1만5486명)로 남성(375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 27.4%, 60대 21.6%, 40대 17.1%로 40∼60대가 66.1%를 차지했다.
이 질환은 1933년 처음 발견한 스웨덴 의사의 이름을 딴 자가면역 전신질환이다. 면역체계가 타액선, 눈물샘을 공격해 만성 염증이 생겨 분비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안구와 구강 등 점막이 건조해지는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안구의 점막이 건조해지면 눈물이 잘 나오지 않아 눈이 뻑뻑해지고 이물감이 느껴지며 쉽게 충혈되고 피로해진다.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과 결막의 염증으로 악화할 수도 있다.
또 침샘 분비가 저하되면서 음식을 씹고 삼키는 게 어려워지고 잇몸 염증이나 충치가 쉽게 생긴다. 말하는 것이 힘들어질 수 있으며 침샘이 부어 통증과 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쇠그렌 증후군은 완치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을 방지하는 치료가 최선이다. 평소 물을 자주 마시고 인공눈물, 보습제, 가습기 등을 이용해 몸과 주변 환경에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3개월 이상 구강과 안구 건조증이 지속될 경우 류머티즘 내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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