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수목 소재 전문기업 수프로가 토마토와 감자가 한번에 열리는 친환경 식물 '톰테이토'를 앞세워 도시농업 분야에 진출한다. 채일 수프로 대표는 "B2B 사업이었던 조경수 생산, 유통 등 조림·조경·녹화 분야를 넘어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이라며 "B2C 시장인 도시농업에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수프로가 내놓은 톰테이토는 같은 '가지과(科)' 식물인 감자, 토마토를 접붙여 만든 개량 식물이다. 유전자 조작으로 만든 농산물(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이 아니라 안전성 논란에서 자유롭다. 줄기 부분에는 토마토가 열리며 땅 밑에서는 감자가 열리는 구조다. 약 30cm 크기의 어린 묘목으로 판매되며 일조량이 풍부한 곳에서 최대 1m까지 자란다. 채 대표는 "평균적으로 실내에서 화분에 키우면 방울토마토는 100개, 감자는 10알까지 수확할 수 있다"며 "실외에서 키우면 실내 수확량의 약 두배 정도를 거둬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프로의 톰테이토는 세계 최초로 톰테이토를 개발한 세계적인 원예업체인 네덜란드의 베켄캄프와 영국 톰슨앤모건이 보유한 기술을 이전받아 국내 생육환경에 맞게 만들어졌다. 2013년 기술 이전을 받은 수프로는 서로 잘 붙으면서도 맛과 생산성을 유지하는 감자·토마토 품종 간의 조합을 찾기 위해 3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톰테이토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채 대표는 "핵심은 최적의 조합을 이뤄낼 수 있는 감자와 토마토 품종을 찾는 것이었다"며 "기술이전 당시 함께 제공받은 기본적인 생육데이터를 바탕으로 수프로가 보유한 식물 관련 데이터베이스와 감자 조직배양 기술을 활용한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수프로는 톰테이토의 남·북한 독점 판매권을 보유중이며 일본과 중국에 대한 판매 우선협상권도 갖고 있는 상태다.
수프로의 톰테이토는 현재 온라인쇼핑몰에서만 판매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예약판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시장 수요를 파악해 이를 기초로 생산 계획을 세운 뒤 제품을 출하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채 대표는 "토마토와 감자의 수확시기인 여름철이 지나면 진행할 것"이라며 "그동안 부족했던 마케팅 활동과 함께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수프로는 톰테이토 외에도 색다른 품종 개발을 통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소비자뿐 아니라 공급자도 참여할 수 있는 도시농업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구축을 통해 도시농업과 관련된 일괄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채 대표는 "톰테이토에 이어 꽃 지름이 500원 동전 크기에 불과한 무궁화 꼬마품종이 개발된 상태"라며 "도시농업 활성화 추세에 발맞춰 소비자 뿐만 아니라 새롭고 재밌는 식물 품종을 개발한 농민들도 참여해 제품을 팔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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