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백화점 큰 손으로 떠오른 남심(男心)잡기에 나선다. 특히 결혼을 미루고 패션에 관심이 많은 30대 층을 주타킷으로 삼았다.
신세계는 오는 13일부터 본점과 강남점, 센텀점, 대구신세계 총 4개 지점에서 봄 맞이 쇼핑에 나서는 남성들을 위한 '멘즈위크'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봄 정기세일을 단축한 대신 이례적으로 남성 행사를 앞세운 데에는 남성들의 봄 매출 비중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5년 봄 시즌 남성 고객들의 의류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 역시 37%를 기록했다.
연령별 남성 장르 매출 구성비를 살펴보면 30대 남성들의 비중이 두드러진다. 그 비중 뿐 아니라 매출 신장세 역시 최근 5년 간 평균 17% 수준을 기록했고 올 봄에는 35.9%까지 신장했다. 30대가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을 제치고 백화점의 '큰손'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30대 남성 고객들의 매출 비중이 증가한 것은 결혼을 30대 후반까지 미루는 등 가족중심의 소비성향보다 '나'를 위한 가치 있는 소비를 추구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신세계에서는 지난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루이비통·펜디 등 남성 전용 럭셔리 브랜드 매장을 여는 등 발빠르게 30대 남성 고객 잡기에 나섰다.
오는 13일부터는 100여개의 브랜드가 참여하는 할인행사는 물론 '스타일 찾기'와 같은 고객 참여형 이벤트를 앞세운 '멘즈위크'를 통해 남성 고객들의 눈길과 발걸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버버리, 에르메네질도 제냐, 발렌티노 등 신세계백화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독점 상품을 제안하며, 브랜드별 최대 10%의 할인행사와 상품권 증정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최대 70% 할인된 봄 인기 상품들도 대거 준비됐다. 지이크 점퍼(18만4500원), 앤드지 수트(15만원), 티아이포맨 셔츠(5만9000원), 킨록by킨록앤더슨 자켓(17만9000원), 디젤 블랙 반팔티(17만6000원) 등이 대표적이다.
배재석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여성 못지 않은 패션감각과 결혼을 미루면서까지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남성들이 백화점의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해 봄 정기세일에 이어 '멘즈위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남성들의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할 수 있는 다양한 MD와 프로모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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