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해킹대회인 코드게이트 2017이 11일 일반부 본선을 시작으로 3일간의 여정에 돌입했다.
코드게이트는 전세계 해커와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이 실력을 겨루는 해킹 경연장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코드게이트보안포럼, 한국인터넷진흥원, 매경미디어그룹이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 10주년을 맞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11일부터 13일까지 2박 3일간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국제 해킹 방어대회를 비롯해 글로벌 보안 컨퍼런스, 해킹 체험존, 소프트웨어 코딩 대회, 스타트업 및 기업 전시 등으로 구성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다양해진 공격 방식과 일상생활까지 파고든 해킹 문제를 대비하고 최신 보안정보를 공유한다.
11일에는 일반부 본선 대회가 하루종일 진행되며 12일부터 본격적인 행사가 막을 올린다.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천재 해커출신인 오드리 탕 대만 장관이 12일 기조 연설자로 나서 정보기술과 시민사회 결합을 통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정부 거버넌스 해법에 대해 강연을 펼치며 세계적 해킹팀 '셸피시' 소속의 케빈 보골트가 정보보안 분야의 자동화에 대해 소개하는 특별 강연을 갖는다. 13일에는 셸피시 소속의 크리스 샐즈가 보안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가장 어려운 과제로 꼽히는 취약점 공격을 자동 수행하는 시스템을 공개하고 애플 iOS 탈옥 전문가인 스테판 에서와 인공지능 시스템 간 해킹대회인 사이버 그랜드 챌린지(CGC) 운영진 티모시 비다스도 컨퍼런스를 준비한다. 이밖에 해킹 초보자를 위한 해킹 공부법과 버그헌팅, 슈퍼마리오를 활용해 해킹의 원리를 설명하는 뉴비보안세미나가 열리며 학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은 주니어보안컨퍼런스도 진행된다.
올해 코드게이트 2017의 국제 해킹 방어대회는 지난해 대비 22% 증가한 84개국, 7064명이 참여해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일반부는 156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데 이어 세계 대회 우승 경력의 4팀이 초청돼 불꽃튀는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대학생부도 지난해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데다가 예선전 순위 편차가 가장 적어 본선에서 뜨거운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18세 미만 학생들이 겨루는 주니어부 국제해킹방어대회도 성인 못지 않은 놀라운 실력자들이 매년 등장하고 있어 올해도 관심사다.
일반 대중들의 보안의식을 높이기 위한 체험 행사도 대폭 강화했다. 전시 현장에서는 관람객의 스마트폰과 노트북, 카메라를 해킹해 직접 피해자가 되는 순간을 경험해볼 수 있으며 통신이 연결된 디바이스의 보안 문제점을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 로봇을 활용해 축구 경기를 체험하고 열쇠 없이 자물쇠를 열어보며 하드웨어 보안의 취약점도 경험해볼 수 있다. 프로그램 영재 발굴을 위한 초·중학생 대상 소프트웨어 코딩대회인 '헬로 월드! 무인자동차 경진대회'는 주어진 트랙 미션에 맞게 무인 자동차를 코딩하여 통과하는 과정을 평가해 시상할 예정이다.
이 밖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정보보안인재와 기업·투자자를 연결해주는 인재 매칭 상담을 현장에서 시행하며 스타트업을 위한 전시 부스도 마련했다. 코드게이트 출신 해커들이 만든 스타트업 '블랙포트시큐리티'도 차세대 보안플랫폼 솔루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용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