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갤럭시 엣지 스마트폰처럼 평면이 아닌 곡면을 터치해 자동차 기능을 작동할 수 있는 '사출물 일체형 터치기술'과 '오목형 중앙 집중 조작계'를 개발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차그룹은 2~3년 안에 오목형 중앙 집중 조작계를 양산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7일 현대자동차그룹 HMG 저널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자동차부문 연구개발본부는 가죽, 나무, 금속 등 소재나 형태에 제약받지 않고 자유롭게 터치시스템을 이식할 수 있는 사출물 일체형 터치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사출물은 플라스틱 성형재료를 가열해 녹인 뒤 차가운 금형에 밀어 넣어 만든 제품을 뜻한다.
기존 터치기술은 터치를 하려는 곳 아래에 전자신호가 통하는 필름 형태 부품을 부착한다. 필름 부착 방식 터치패드는 내구성이 약해 사용기간이 긴 자동차에는 적합하지 않다. 평면 형태로만 제작할 수 있어 좁고 휘어진 차 내부 공간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터치기술은 레이저가공을 통해 부품에 직접 전극을 입히는 방식을 사용한다. 부품이 곡선·직각 형태여도 터치기술을 적용할 수 있고, 내구성도 우수하다. 소재 제한도 적다. 가죽 스티어링휠에도 터치패드를 이식할 수 있다.
연구팀은 사출물 일체형 터치기술을 활용한 오목형 중앙 집중 조작계도 세계 최초로 개발중이다.
이 조작계의 핵심은 오목형 터치패드다. 전방을 바라보며 운전하는 상황에서 안전하게 자동차 기능을 작동할 수 있도록 오목하게 디자인한 게 특징이다.
오목형 터치패드는 손가락 감각만으로 중앙을 찾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현재 자동차에 장착되고 있는 평면형 터치패드의 경우 운전자가 기능을 조작하기 위해서는 터치패드를 쳐다봐야 한다. 터치패드를 보지 않고서는 정확하게 기능을 작동할 수도 없다. 주행 중 터치패드를 사용한다면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연구팀은 문자인식 알고리즘 전문회사와 협업해 터치패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겹쳐 쓰기가 가능하고 초·중·종성으로 구분된 한글도 정확히 인식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연구팀은 터치패드 테두리를 감싼 물리 휠의 조작 편의성도 향상시켰다. 기존 노브 타입 조작계의 경우 원하는 기능을 작동하기 위해서는 수차례 회전시켜야 한다. 물리 휠은 광마우스 스크롤 휠처럼 손가락 하나로 연속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더 나아가 사출물 일체영 터치기술 기능을 확장한 '하이브리드 터치 버튼'도 개발할 계획이다.
터치기술을 적용한 작동 버튼과 HUD(헤드업디스플레이), 클러스터, 음성 등 다양한 채널을 연계하는 게 핵심이다. 버튼을 터치하면 해당 기능이 HUD, 음성 등을 통해 전방을 주시하고 있는 운전자에게 안내된다.
연구팀은 모든 내장재를 터치버튼처럼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사출물 일체형 터치기술이 운전자에게 스마트한 카라이프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자율주행차로 손발이 자유로워진 운전자는 자동차 곳곳을 터치하며 업무나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