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는 거들 뿐"
현대모비스가 고속도로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자율주행할 수 있는 레벨 3 이상의 기술을 2020년까지 개발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30일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자율주행기술 로드맵' 기자 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고속도로 상에서 차선 변경이나 분기로 진입이 가능한 레벨2 고속도로주행지원기술(HDA2)을 확보한 뒤 2019년 양산을 준비 중이다.
오는 2020년에는 고속도로 상에서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고 2022년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레벨0은 위험경고, 레벨1은 주행보조, 레벨2는 운전자 판단 아래 주행 자동화, 레벨3는 부분 자율주행, 레벨4는 완전 자율주행을 의미한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할 HDA2(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는 현재 일부 차량에 적용된 '고속도로주행지원시스템'의 성능을 한 차원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현행 HDA1 시스템은 고속도로에서 차선을 유지한 채 앞차의 궤적을 그대로 따라가는 수준이다. 차선 변경이나 IC, JC 같은 분기로에 진입하려면 운전자가 수동 조작해야 한다. 센서 인지 범위 한계로 자율주행 중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에 빠르게 대응할 수 없다.
HDA2 시스템은 고속도로 자율주행 때 운전자가 방향 지시등만 켜주면 차 스스로 차선 변경, 분기로 진입, 본선 합류가 가능하다.
전·측방에 레이더를 추가 장착, 다른 차량이 갑자기 끼어들면 속도를 제어해 급제동하지 않아도 된다. HDA1 시스템 센서는 전·후방만 감지할 수 있지만 HDA2는 차량 주변 360도를 살펴볼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20년까지 레벨3 이상의 고속도로 자율주행시스템 기술을 확보하고 2022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HDA2보다 진화한 이 시스템은 운전자의 개입 없이 고속도로 자율주행을 지원한다. 이 단계에서는 차량 주행 주도권이 '운전자'에서 '시스템'으로 넘어온다. 따라서 탑승자 안전을 위해 고성능 센서와 고정밀 맵을 통한 정교한 인지·측위·제어 기술이 필요하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기술을 담을 수 있는 통합 ECU(자율주행 플랫폼) 기술 개발을 2020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V2X와 DAS센서를 결합한 C-DAS 기술도 개발 중이다. 'C'는 주변 차량, 신호등 같은 교통 인프라와 상호 통신하는 V2X의 '연결성(Connected)'을 뜻한다. C-DAS는 센서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서구 현대모비스 DAS부품개발센터장은 "C-DAS 기술은 이미 확보했지만 다수의 차량과 교통 인프라에 V2X 단말기가 장착이 될 때 기술이 의미를 가진다"며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신차에 V2X 의무 장착이 법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9년 하반기 이후에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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