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위로 나온 세월호…더딘 인양작업

【 앵커멘트 】
2014년 4월, 해상에 침몰해 1천 일 넘게 바다 속에 잠겨 있던 세월호 선체가 오늘 새벽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인양 과정을 근거리에서 볼 수 있는 동거차도로 가보겠습니다.
박통일 기자, 세월호를 끌어올리는 작업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고요?


【 기자 】
계획대로였다면 세월호는 오전 11시쯤, 목표 지점인 13미터 높이까지 인양될 예정이었습니다.

오후 2시 기준, 세월호는 수면 위 6미터까지 떠올랐고, 1.3킬로미터 떨어진 이곳에서도 선체를 분명히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세월호가 처음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낸 게 오늘 새벽 3시 45분쯤입니다.

1,073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는 곳곳이 심하게 녹슬고, 긁힌 상처가 가득합니다.

하늘에서 바라본 세월호의 모습은 3년이라는 긴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해상에서는 세월호 선체가 떠오르면서 유출된 기름을 걷어내는 작업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인양팀은 선체가 물에 잠긴 상태에서 자세를 조정하고 바지선에 고정하는 작업에 좀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1분 1초가 예민한 작업인 만큼 현장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 속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현재 날씨는 구름 없는 맑은 하늘에 바람도 심하지 않습니다.

목표 높이인 13미터 지점까지 도달하는 건 오후 늦게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목표 지점까지 끌어올린 세월호는 이후 바지선과 2차 고정 작업을 진행한 뒤 현장에서 9백 미터 떨어진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겨지고, 이어 목포 신항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인양팀은 선체를 목포에 거치하기까지 12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동거차도에서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