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 사태로 끊겼던 한국과 이라크 정부 간 경제협력이 5년만에 재개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제8차 한·이라크 공동위원회'를 개최하며 2012년 3월 이후 5년간 중단됐던 양국 정부 간 공식 경제협력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공동위에 한국 측에서는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6개부처, 3개 기관 소속 24명이 참석했으며 이라크 역시 아시 발불(Ann Nafi Aussi Balbool) 건설주택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21개 부처, 2개 기관에서 28명이 참석했다.
이번 공동위에서 양국은 IS 사태로 위축됐던 인프라 산업 보건 금융 등 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협력체계를 재가동하고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에 우리 기업의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로 협의했다.
이라크 내에서 한국에 대한 신뢰는 이미 두텁다. 우리 기업은 IS 사태로 인한 치안 불안과 자재반입 지연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공사수행 능력을 입증했고 2013년 방영된 드라마 '허준'의 인기로 한류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이번 공동위에서는 다수 관계부처의 참여 하에 △인프라·건설·교통·통신 △무역·투자·금융 △에너지·자원 △보건·환경·농식품 △외교·개발·교육·문화 등 5개 분야의 투자 유망사업과 정책·기술 교류 확대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됐다.
강호인 장관은 이라크 총리 및 건설주택부, 석유부 등 인프라·에너지 분야 주요 발주처 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비스마야 신도시(98억달러), 까르발라 정유공장(60억달러)등 인프라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지원하고 수자원, 교통 등 신규 협력분야를 발굴했다. 또 현지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우리 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하며 노고를 치하했다.
강 장관은 이라크에 이어 인접한 쿠웨이트도 방문해 압둘라 신도시(40억달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20억달러) 등 주요 인프라·플랜트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 참여를 지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수주지원단 파견을 계기로 이라크·쿠웨이트 정부와의 협력 채널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후속조치로 현지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공동위 합의사항을 시행하고 하반기 개최될 글로벌 인프라 협력 컨퍼런스 및 한국·쿠웨이트 건설협력위원회 등을 통해 협력 관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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