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Stronger after stroke'가 국내에서 출간됐다. 제목은 원본의 취지를 살려서 '뇌졸중 앓기 전보다 더 건강해진다'이다. 손가락 한번 움직이고, 한 걸음 내딛고, 말 한 마디 하기가 천근만근인데 '뇌졸중 앓기 전보다 더 건강해진다'는 얘기가 과장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뇌를 이용하면 얼마든지 좋아진다는 게 이 책의 요지다.
뇌졸중에 대해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무엇일까? 뇌졸중이 왜 생기고, 증상은 어떻고, 예방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다는 지식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뇌졸중을 이미 앓은 환자라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보다 빨리, 보다 완벽하게 회복할 수 있을지가 가장 궁금할 것이다.
이 책은 '신경 가소성'이라는 첨단 과학에 대한 얘기로 시작한다. 우리 뇌는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잠재력을 이용하면 지금까지 불가능했다고 생각했던 일이 대부분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안 돼!'라며 포기하거나 '이만하면 됐어!'라며 스스로 만족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무작정 열심히 하라는 뜻은 아니다. 마음가짐을 새로이 한 후 계속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는 요령, 운동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짜는 방법, 병원이나 치료자를 최대한 이용하여 더 빨리 회복하는 요령은 물론 거울치료, 노래하듯 말하기, 게임을 통한 회복, 첨단기계에 이르기까지 뇌졸중 회복을 위한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피터 레빈(Peter Levine)으로 20년 넘게 뇌졸중 임상연구에 활발히 참여한 물리치료사로 유수의 학술지에 60여편에 이르는 논문을 발표했다. 케슬러 재활센터의 연구원을 거쳐 현재 신시내티 대학 신경운동 회복 및 재활 연구소의 공동 소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이 책을 옮기고 출간한 우촌심뇌혈관연구재단은 심장병 전문병원인 세종병원 박영관 회장이 사재를 출연하여 설립한 비영리재단이다. 우촌심뇌혈관연구재단은 심장-뇌혈관 분야의 기초연구를 지원하고, 산학연 협력을 통해 첨단 기술과 지식이 집약된 새로운 치료법과 치료재료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심장-뇌혈관 질환에 대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학술 문헌과 지식 콘텐츠의 보급 및 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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