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가 대중화되면서 '인증샷'을 찍어 올리는 손길이 늘었다. 이에 따라 식음료·프랜차이즈 기업들 역시 마케팅과 홍보에 SNS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 메뉴 개발에서부터 시각적 효과와 특징을 살린 상품을 고민해 선보이는 추세다.
아워홈 관계자는 10일 "SNS를 통해 공유된 인증샷은 입소문을 타고 매출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며 "빅사이즈나 퍼포먼스가 가미된 메뉴 등 시각적인 재미를 더해 젊은 여심을 공략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빅사이즈로 시선을 사로잡는 메뉴들이 있다. 일식 브랜드 히바린의 아나고텐우동은 붕장어 한마리를 통째로 튀겨 얹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다. 일반적인 튀김 우동이 튀김 몇 개를 우동 위에 올리는 식이었다면 히바린의 아나고텐우동은 우동 그릇보다 큰 붕장어가 올라간다. 40년 경력의 일본요리 장인 미야시타 쉐프가 특제소스인 카에시 소스로 맛을 낸 간사이풍 국물을 우동에 사용해 맛도 개운하고 깔끔하다.
인스타그램에서 '비주얼 맛집'으로 떠오른 이태원의 치즈어랏은 직원이 큰 치즈 덩어리를 들고 다니며 그릴 메뉴 위에 직접 얹어준다. 치즈 양이 엄청나 '치즈폭포'라는 별명을 얻은 덕에 SNS 해시태그로도 자주 등장한다.
아워홈의 중식 브랜드 싱카이의 수제왕군만두는 만두 크기가 압권이다. 만두 한 개당 평균 길이가 21cm인 것을 감안하면 수제왕군만두의 크기는 일반 만두 6개를 합쳐놓은 것과 비슷하다. 육즙 가득한 만두소와 바삭한 만두피가 잘 어우러져 방문객이 자주 찾는 인기 메뉴로 이름을 올렸다.
메뉴에 퍼포먼스를 가미하기도 한다. 미국의 콘텐츠 마케팅 기업 레벨비욘드에 따르면 SNS 이용자는 글이나 사진보다 동영상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더플레이스의 폭탄피자는 검정색 반구 모양의 뚜껑 도우에 불을 붙여 활활 타오르는 모습으로 방문객의 눈길을 끈다. 이 장면을 찍은 영상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로까지 뻗어나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폭탄피자가 인증샷 효과를 보자 CJ푸드빌은 면 요리인 파스타에도 같은 제조 방식을 접목해 '폭탄 크림 파스타'를 추가로 선보이기도 했다.
아워홈 오리옥스 코엑스의 디저트 메뉴인 솜사탕 아포가토 는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를 부어 먹는 아포가토에 솜사탕을 올린 것이 특징이다. 구름 같은 솜사탕 위에 뜨거운 에스프레소를 뿌리면 솜사탕이 녹으면서 시럽처럼 변한다.
아워홈 관계자는 "신메뉴 개발 시 신기하고 재미있는 메뉴나 모양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수시로 SNS 동향과 트렌드를 파악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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